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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이송희 본부장, 준법활동에 ESG까지 챙기는 관리자⑥위구르 강제 노동금지법 등 법적 이슈 선제대응, ESG활동 지원

윤종학 기자공개 2024-11-26 08:05:30

[편집자주]

한세실업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버텨내며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비해 선제적 투자를 감행한 부분들이 실적 개선에 반영되는 모양새다. 한세실업은 향후 주력 사업인 의류제조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벨은 한세실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들은 국제 및 국내 법규가 강화됨에 따라 적합한 프로세스, 절차, 정책을 도입하여 법규 준수를 강화하고 있다. 위법 행위로 인한 손해 배상 및 이미지 손상 등의 비용과 위험은 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은 글로벌 각지의 바이어(상품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준법활동의 중요도가 높다. 이에 컴플라이언스 본부를 두고 준법활동을 관리 감독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본부를 이끄는 인물은 이송희 본부장(사진)이다. 이 본부장은 준법활동에 더해 회사의 ESG활동까지 지원하는 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다.

◇영업에서 컴플라이언스 전환, 24년째 법적 리스크 최소화

1962년생인 이송희 본부장은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영업으로 사회 경력을 시작했다. 1985년 무역회사 PBMS에 입사해 16년 동안 영업MD로 근무했다. 그가 컴플라이언스 업무로 눈을 돌린 것은 2001년부터다.

영업과는 다른 성격의 컴플라이언스 업무에 새롭게 도전한 이 본부장은 이제는 24년차의 베테랑 준법감시인이 됐다. 이 본부장은 2010년 한세실업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컴플라이언스 업무만을 맡아왔으며 현재 컴플라이언스 본부를 이끌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본부의 주요 역할은 미국, 유럽, 일본 등 고객사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사회 및 환경 관련 규정을 비롯해 제품을 생산하는 국가의 현지 법규 준수 사항을 관리 감독하는 것이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한세실업은 생산 국가의 현지 노동법과 환경법, 소방법과 같은 국가적 규범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최근 준법활동은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단순히 법적 비용 증가를 회피하는 것 뿐아니라 실제 매출 등 경영지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위구르 강제 노동금지법이 꼽힌다.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은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채굴·생산·제조된 모든 상품을 강제노동에 의해 생산됐다고 추정해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하는 법이다. 앞서 언론과 인권단체들이 중국의 신장 지역에 세워진 직업기술교육 훈련센터가 소수민족을 구금해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2021년 12월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해 2022년 6월21일부터 시행됐다.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은 신장 지역에서 전부 또는 일부라도 생산된 상품은 원칙적으로 미국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매출이 90%에 육박하는 한세실업에 있어 법을 위반하는 순간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셈이다.

이 본부장은 "미국의 신장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과 같은 새로운 법이 제정되면 컴플라이언스 본부가 가장 먼저 대응하고 있다"며 "위법 행위로 인해 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컴플라이언스 관리를 통해 법적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SG성과 관리, 프로세스 내재화 목표

한세실업 컴플라이언스 본부는 준법감시 외에 ESG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생산 현장의 근로 조건, 친환경 활동, 사회 공헌 활동에 관한 바이어 규정을 교육 및 모니터링 불이행 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미국,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과테말라, 아이티 등 9개국 20개 법인, 10개 해외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인력들이 근무를 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니카라과 현지 자원봉사 단체를 지원해 장애아동을 돌보고, 마사야 지역 사회에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과테말라에서는 봉제기술 관련 수업을 진행해 지역주민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지원하는 것 역시 컴플라이언스 본부의 역할이다.

또한 ESG경영에 적극적인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ESG활동은 파트너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다. 한세실업은 주요 고객사인 갭(Gap)에서 P.A.C.E.(Personal Advancement & Career Enhancement)를 도입해 여성 근로자 경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11년 전 한세 베트남 법인을 시작으로 니카라과, 아이티,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법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상장회사인 한세실업에게 ESG관리가 중요한 투자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컴플라이언스 본부는 앞으로 ESG 프로세스를 내재화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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