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모니터]CJ ENM, 라이브시티 손실 선반영3222억 인식해 영업외비용 증가, 넷마블 지분 매각 법인세도 인식
김형락 기자공개 2024-11-26 08:19:49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0: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라이브시티가 경기도와 'K-컬처 밸리 복합 개발 사업' 협약을 해제하면서 CJ ENM이 관련 손실을 대부분 미리 반영했다. 지난 7월 넷마블 지분을 일부 매각해 이연법인세도 일시에 인식했다.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순손실 폭은 커졌다.CJ ENM은 올 3분기 연결 기준(이하 동일) 당기순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2916억원 증가한 55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635억원이었다. 기타영업외손실(3890억원), 법인세비용(1676억원), 금융손실(1008억원) 등 영업외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영업이익이 부족했다.
이번 분기에 종속기업 CJ라이브시티에서 인식한 각종 손실과 관계기업 넷마블 지분을 일부 처분하면서 인식한 법인세가 영업외비용을 키웠다. 올 3분기 CJ ENM 영업외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284억원 증가한 6196억원이다. 해당 기간 기타영업외손실은 3477억원, 법인세비용은 1390억원 증가했다.
기타영업외손실은 CJ라이브시티 유형자산 처분 손실 3222억원을 인식해 늘었다. 지난 9월 CJ라이브시티가 경기도·경기도주택공사와 K-컬처 밸리 복합 개발 사업을 협약 해제한 뒤 후속 절차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손실이다. CJ라이브시티는 아레나(공연장) 부지 원상 복구 대신 기부체납(증여가액 869억원)을 택했다. 아레나 부지를 포함해 건설 중인 자산으로 계상하던 2600억원을 손상 처리하고 경기도와 경기도시주택공사에 토지를 반환하면서 처분 손실 618억원을 인식했다.
CJ라이브시티는 2015년 CJ ENM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 장항동 일원에 문화 복합 시설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경기도에서 부지를 장기 임대해 2만석 규모 아레나를 개발·운영할 계획이었다. 2021년 아레나를 착공해 2026년 완공하려 했지만 지난해 건설 자재와 인건비 등 변동으로 사업 비용이 늘면서 공사를 중지했다. 지난 6월 경기도와 경기도시주택공사가 CJ라이브시티에 사업 해제를 통보하면서 아레나 조성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졌다.
CJ ENM은 지난 7일 올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CJ라이브시티에서 대규모 추가 손실을 계상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토지 처분 손실을 인식할 때 이관하지 않은 부분도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매각 예정으로 분류한 CJ라이브시티 유형자산은 357억원이다.
법인세비용은 지난 7월 넷마블 지분을 일부 매도한 뒤 증가했다. CJ ENM은 넷마블 지분 5%를 2501억원에 처분했다. 비사업 투자 주식을 처분해 유동성을 늘렸지만 이연법인세 일시 인식으로 3분기에 1305억원이 법인세비용으로 잡혔다. 올 상반기까지 법인세비용은 371억원이었다.
향후 수익성 개선 과제는 원가율 관리다. 2020~2021년 54~56%였던 CJ ENM 매출원가율은 2022년부터 60%를 넘었다. 판매관리비율은 2022년부터 낮춰왔다. 2021년 37.5%였던 판관비율은 지난해 35.1%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말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3%포인트 하락한 63.7%, 34.3%다.
영업손실을 지속한 영화 드라마 사업 부문 수익성도 개선해야 한다. 올 3분기까지 영화 드라마 사업 부문만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 CJ ENM은 흥행 적률율(Hit-ratio)에 집중한 콘텐츠 배급, 유통 확대 전략을 펴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딜리버리가 지연됐던 종속기업 피프스 시즌(FIFTH SEASON)은 올 4분기 시리즈 'Severance S2', 'Chief of War'와 영화 'Friendship', 'Nonnas'를 딜리버리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LB세미콘, AI반도체 고객 첫 확보 '쾌거'
- 금양인터내셔날, 뉴질랜드 썸머하우스 와인 2종 론칭
- [대양금속 편입나선 KH그룹]불 붙은 영풍제지 지분 경쟁, 2차전 본격화
- 'AUM 1조 임박' LX인베스트먼트, 펀드 수익률 '눈에 띄네'
- [K-로보틱스 리빌딩 전략]뉴로메카, 협동로봇 국내 매출 선두권 진입
- [i-point]신테카바이오, 미국 키메라테라퓨틱스와 신약개발 계약
- 아보메드, 157억 시리즈C 유치 "파이프라인 고도화"
- [VC 투자기업]'AI 법안 모니터링' 코딧, 일본 서비스 고도화
- 레신저스, 북미 진출 본격화…내년 매출 '400억' 목표
- [i-point]아우딘퓨쳐스 "중기부 장관 방문, 미국 관세 간담회 진행"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비용 모니터]CJ ENM, 라이브시티 손실 선반영
- [롯데그룹 재무 점검]롯데케미칼, 불황 단기 대책은 자회사 지분 감소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중장기 현금흐름 유입처는 매그너스홀딩스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북미 법인 빅배스 노리나
- [조달 전략 분석]이수그룹, PCB 계열사가 전지 소재사 인수한 까닭은
- [2024 이사회 평가]CJ CGV, 충분한 안건 검토 기간…평가 체계는 미비
- [2024 이사회 평가]HD현대건설기계, 보상위 신설…대표이사·의장 분리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 동반 차입금 상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자금 덕에 순현금 전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일렉트릭, 순현금 전환 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