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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K-금융 빌드업]홍콩우리투자은행, 'IB 특화' 독립법인 사명 다했다글로벌 금융주선 경쟁력 강화 목표…올해 신디론·외화채권 '10억달러' 주선 성과

홍콩=최필우 기자공개 2024-11-26 12:53:57

[편집자주]

홍콩은 글로벌 금융허브로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세계 4위권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 영향에도 불구 전 세계의 IB 딜이 집중되는 시장인 만큼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채권 발행, PB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한국계 금융사도 홍콩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에 거점을 둔 한국 4대 시중은행의 차별화된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우리투자은행은 IB 특화 독립 법인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기업금융과 IB 딜 소싱을 양대 축으로 삼고 있는 우리금융 글로벌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이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보다 글로벌 금융주선 경쟁력을 강화에 집중하고 IB 딜 참여와 외화채권(FRN) 발행 규모를 키우는 게 홍콩우리투자은행의 운영 방침이다.

올해 홍콩우리투자은행은 신디론과 외화채권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주선하며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홍콩을 거점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누적되고 IB 딜 소싱, 채권 발행 노하우가 쌓이면서 금융주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또 두자리수 자기자본비율(ROE)를 기록하면서 재무 측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냈다.

◇IB 전담 법인으로 출범…'신디론·DCM·PI투자' 삼각편대 구성

홍콩우리투자은행은 2006년 IB 업무를 전담하는 해외 현지 법인으로 설립됐다. 법인명에서도 알 수 있듯 IB 분야에 집중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게 홍콩우리투자은행의 운영 방침이다. 이후 홍콩에 글로벌 금융회사의 IB 전담 조직이 대거 늘어났고 홍콩우리투자은행도 경쟁을 극복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조직은 크게 Business Unit(영업)과 Business Support Unit(영업 관리)으로 나눠져 있다. 영업 유닛은 우량한 글로벌 IB 딜을 주선하거나 참여하는 신디론파트, 외화채권 발행을 주선하는 DCM파트, 글로벌운용사 펀드에 투자하는 PI투자파트 등 3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법인 인력은 총 22명이다. 이대성 홍콩우리투자은행 법인장(사진)을 포함해 총 5명의 주재원과 17명의 현지 채용 인력으로 진용을 갖췄다. 주재원 5명은 전원 본점 IB그룹 파견 인력으로 부동산금융, 인수금융, 인프라금융, 구조화금융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미들백 오피스는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경험을 쌓은 HR, 리스크,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로 채웠다.

IB 인력 중심 법인답게 글로벌 금융주선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주선 역량이 곧 IB 경쟁력이라고 보고 이를 고려한 중장기 성장계획을 수립했다. 글로벌 운용사, IB 네트워크를 확대해 신디론 주선을 늘렸고, 다양한 발행 조건을 마련해 외화채권 주선을 확대했다. 이같이 일관된 목표가 있어 올해 신디론 및 외화채권 발행 10억달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홍콩우리투자은행은 글로벌 금융주선 활동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해외 점포 핵심 우량자산 7억달러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화스왑(CRS), 외환FX 등 파생·외환 연계영업으로 기여한 비이자이익은 900만달러다. 우리금융의 IB 금융허브로 그룹 시너지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두자리수 ROE…영업수익 2000만달러 돌파

홍콩우리투자은행 자체 실적도 매해 개선되고 있다. ROE는 2021년 5.5%, 2022년 5.9%, 2023년 8.3%, 올해 10월말 기준 12.8%를 기록했다. 올해 두자리수 ROE를 기록하고 있는 건 고무적인 성과다. 홍콩우리투자은행에 따르면 KDI 집계 기준 2023년 국내 증권사 ROE는 7.6% 수준인데 지난해와 올해 이를 넘어서는 수준에 진입했다.

영업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2021년 1200만달러, 2022년 1300만달러, 2023년 1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10월 말 기준으로 누적 영업수익 2000만달러를 기록해 일찌감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2016년 2억4000만달러 수준이었던 자산 규모가 지난 10월 6억1000만달러까지 높아지면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 이 기간 홍콩우리투자은행의 연평균 자산 증가율은 13.2%다.

홍콩우리투자은행은 지속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홍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거졌고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받았으나 글로벌 금융허브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이 법인장은 봤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글로벌 금융 중심지라는 것도 한국계 은행이 누릴 수 있는 장점이다. 또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을 커버리지로 둔 기관들은 대부분 홍콩에 핵심 인력을 배치하고 있어 네트워크 관리가 용이하다.

이대성 홍콩우리투자은행 법인장은 "홍콩은 중국 기업들의 역외 조달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현재 중국 금융시장은 위축된 상태"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유럽, 호주 등의 인수금융, 인프라금융을 주선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 비즈니스 확대 시기에 대비해 유가증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해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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