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글로벌은 지금]'글로벌 성장' 증명, 신규사업 성공은 '아직'③에퀴티스토리 핵심은 '해외 매출 증대'…이너뷰티·디바이스는 도전적 환경
최윤신 기자공개 2024-11-25 09:24:27
[편집자주]
다수 벤처캐피탈(VC)이 투자한 달바글로벌이 조단위 몸값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도모한다. 달바글로벌은 글로벌 시장에서 저력을 보이며 K-뷰티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VC 업계에선 에이피알에 이어 또 한 번의 뷰티신화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더벨이 달바글로벌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고 상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달바글로벌이 유가증권시장에 도전장을 낸 건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그려온 가파른 성장곡선을 바탕으로 조단위 몸값을 인정받는 게 목표다.그러나 시장이 조단위 몸값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어필하고, 건강기능식품과 뷰티디바이스 등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핵심 에퀴티스토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견인한 수출, 전체 매출 절반 넘본다
2016년 설립된 달바글로벌은 '비건 프리미엄'을 앞세워 빠른 성장을 거둬왔다. 초기부터 중화권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뒀지만 실질적인 성장은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2021년쯤부터 국내시장에서의 성공을 수출로 연결하는 데 성공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부터는 국내시장의 매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수출이 본격적인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2022년 수출 금액이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어난 191억원에 달했다. 2023년엔 443억원으로 1년동안 약 2.3배 증가했다.
가파른 수출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3분기에만 931억원을 수출해 이미 전년 동기의 2배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온기 기준으로는 수출 매출만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성장을 수출이 견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기준 전체 매출 대비 해외매출 비중은 13.2%에 불과했는데, 2023년 22%로 늘어났고, 올해 1~3분기에는 43.6%에 도달했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조만간 내수 매출을 수출이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한정적인 국내에 그치지 않고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지난해 전 세계 화장품 소비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7.6% 증가한 6175억달러(약 863조원)로 집계하고 2028년까지 연평균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바글로벌은 주요 수출 국가에 대해 밝히고 있진 않지만 러시아와 일본, 북미, 아세안 시장 등에서 많은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과정에서는 해외 사업의 공격적인 확장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판매 증대를 위한 움직임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그간 해외 수출은 현지 에이전시와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에 적극적으로 입점하는 전략을 취해왔는데, 지난해부터 주요 시장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전략을 취하기 시작했다.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러시아 법인(DALBA RUS LIMITED LIABILITY COMPANY)을 설립했고, 올해는 일본 법인(Dalba Japan Co., Ltd.)을 신설했다. 주요 시장에서 직접 이커머스 채널을 관리하고 영업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매출 1% 못미치는 '비거너리'…뷰티 디바이스는 경쟁 치열
화장품으로 성공을 거둬온 달바글로벌이 고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른 한 축은 '신사업'이다. 현재 '이너뷰티'를 키워드로 한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피부미용 디바이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상태다.
달바글로벌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이너뷰티 브랜드인 '비거너리(Veganery)'를 런칭했고, 국내 온라인몰과 이커머스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콜라겐과 비오틴 등으로 대표되는 이너뷰티 시장은 슬로우에이징 트렌드를 타고 국내에서 빠르게 시장이 커가고 있다. 현재 국내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20%에 달하고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달바글로벌 측의 설명이다.
다만 브랜드를 출시 한 뒤 2년여가 지나도록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진 못하다.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너뷰티 사업 관련 매출은 지난해 19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3분기에도 약 19억원가량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공모시점까지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여줘야 밸류에이션에 가산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는 피부미용 디바이스 브랜드인 '달바 시그니처'도 새롭게 런칭했다. 지난 9월 출시한 ‘시그니처 올 쎄라 더블샷’이 첫 제품이다. 피부미용 디바이스를 통해 큰 성장을 이뤄내고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한 에이피알과 유사한 사업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뷰티 디바이스 산업은 구조적 성장의 초기단계에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수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하며 경쟁이 본격화하는 추세라 후발주자인 달바글로벌의 성공을 장담하긴 어렵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달바의 브랜드 파워가 강력하기 때문에 시너지 측면에선 강점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시장에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들이 즐비하고, 최근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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