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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크로스 IPO In-depth]신약 한방 아닌 플랫폼 통한 성장, 이미 확보된 고객·매출보령·중외제약 등 국내 제약사 다수 계약, 3개 사업 영역으로 확장

이기욱 기자공개 2024-11-22 08:40:00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 신약개발. 모두가 가야만 하는 길이라는 건 알지만 신약까지는 먼얘기라고 말한다. AI 신약개발 상장업체들이 그다지 힘을 못받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같은 AI 신약이라는 범주로 출발하지만 온코크로스는 플랫폼이라는 꽤 다른 모델을 지향한다. 하나의 혁신 신약 기술을 바탕으로 퀀텀 점프를 노리는 것과는 다르다.

이미 보령, JW중외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제공 중인 약물평가 서비스를 시작으로 공동연구개발, 암 진단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2028년 300억원 매출 달성을 공표했다.

◇최대 수익원은 '랩터 AI' 약물평가서비스…국내외 각 연 30억 성장 기대

온코크로스는 여타 다른 바이오텍과는 달리 플랫폼을 활용한 위수탁 서비스를 통해 이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작년 유상증자 추진 당시 제출한 증권신고서 상에는 자체 파이프라인 임상을 통한 기술이전을 주요 수익 모델로 기재했으나 이번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에서는 주요 수익 모델이 바뀌었다.

올해 신규 체결된 위수탁 사업 계약들을 근거로 수익의 안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다. 온코크로스는 올해 4월 JW중외제약과 '신약 3종에 대한 신규적응증 발굴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으며 7월에도 카인사이언스와 '신약후보물질 적응증 도출' 계약도 맺었다.

두 계약은 모두 온코크로스의 주요 서비스 '랩터 AI'(RAPTOR AI)의 약물평가서비스 계약이다. 임상개발 중인 신약 물질 또는 승인된 약물의 신규 적응증을 도출하는 '적응증 확장'이 랩터 AI의 주요 기능이다.

약물평가서비스는 온코크로스 주요 플랫폼 사업 모델 중 가장 먼저 상업화가 이뤄진 영역이다. 온코크로스는 약물평가서비스와 공동연구개발, 진단서비스 등을 3개 주요 매출 부문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미 올해 3분기동안 약물평가서비스에서는 4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올해 총 매출은 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7억원의 해외 매출 신규를 포함해 27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69억원, 135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 약물평가서비스 매출 추정치는 204억원이다. 국내 111억원, 해외 94억원이다. 국내·외 각각 매년 30억~40억원 규모의 꾸준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랩터 AI 서비스 이용 단계는 비임상단계의 후단인 임상 1상과 2상이다. 2024년 임상 1상, 2상 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물질 256개에 연평균 성장률 9.93%를 적용한 후 AI 도입률 최대 추정치 25% 등을 감안해 시장 규모를 측정했다.

2028년 기준 목표 최고 시장점유율을 20%로 가정했다. 아직 국내 AI 신약개발 시장은 성장 중인 시장임을 감안한 수치다. 해외 시장 점유율은 최대 1.2%로 추정했다.

◇2025년 공동 R&D, 2027년 진단서비스 매출 발생…2028년 연 매출 300억 전망

두 번째로 상업화가 기대되는 부문은 공동연구 개발이다. 공동연구 개발 수익 구조는 크게 두 가지다. 국내외 제약회사가 공동으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파트너사가 추가 개발 진행을 결정하는 시점에 마일스톤 및 경상수수료를 수취하는 방식이 첫 번째다.

2021년 대웅제약과 체결한 'Enavogliflozin의 신규적응증에 대한 복합 약물 발굴 공동연구'와 'DWN12088의 신규적응증 발굴 공동연구'가 대표적이다. Enavogliflozin(엔블로) 연구는 병용 투여 약물 선정 완료 후 동물 실험 진행 중이며 폐섬유증 신약 후보 물질 DWN12088 연구는 적응증 선정 완료 후 동물 실험 준비 중이다.

두 번째는 파트너사가 결과물을 공동으로 제 3자에 기술이전 하고 이에 따른 기술이전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2021년 프랑스 4P-Phama와 맺은 '전신성 피부경화증 치료제 공동연구'와 2022년 동화약품과 맺은 '항암제 후보물질 신규적응증 발굴 공동연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고객사가 이미 확보돼 있는 만큼 내년 10억원을 시작으로 곧장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15억원, 3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8년에는 큰 폭의 성장보다는 전년과 비슷한 33억원의 매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부터는 진단서비스의 상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개발이 완료된 'ONCOfind AI' 플랫폼의 임상적 성능시험이 완료되는 시점이다. 온코파인드AI는 원발부위불명암(CUP)의 전사체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원발부위를 예측하는 AI 플랫폼이다.

CUP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든 검사를 시행해도 암이 처음 생긴 장소를 알 수 없는 케이스를 의미한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암 발생 사례의 2~6% 정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온코크로스가 3%를 가정해 추정한 결과 2027년 기준 글로벌 주요 7개국 및 한국, 중국에서 매년 30만명이 넘는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11억원의 초기 매출이 발생하고 이듬해 64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유사 진단 서비스의 가격을 바탕으로 예상 가격은 2130달러, 약 300만원으로 가정했다. 5등으로 시장에 진입한 경우의 기대 시장점유율 14%를 적용해 기대 매출을 추산했다.

전체적으로 올해 12억원의 예상 매출은 내년 약물평가서비스 해외 매출과 공동연구개발 매출이 추가되며 37억원으로 20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에도 8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27년 진단서비스 상업화 이후 매출은 1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2028년 302억원으로 3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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