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질주하는 현대차그룹]파리 건너뛰고 LA오토쇼 참가…현대차, 북미 공략 '올인'④북미 시장 공략 강한 의지…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도 출격
로스엔젤레스(미국)=이호준 기자공개 2024-11-22 08:25:46
[편집자주]
현대차가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미국에서 공개했다.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과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9 GT도 함께 선보였다. 현대차의 첫 외국인 CEO에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은 오프닝 연사로 직접 나서 이 전략들을 소개했다. LA에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와 북미 공략 의지가 뚜렷이 드러난 셈이다. 더벨은 LA 현장에서 현대차그룹의 행보와 비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2: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토쇼의 실익을 두고 말이 많다. 과거만큼 관심을 받지 못해 준비에 드는 비용 대비 손실이 크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가 기업은 그만큼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파리모터쇼를 건너뛰었던 현대차가 LA 오토쇼를 선택한 것도 북미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현대차는 현지시간 21일부터 12월 1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2024 LA 오토쇼'에 참석한다. 현대차그룹에선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모두 참여한다. 현대차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과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등 완성차 42대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북미 시장 공략 강한 의지…아이오닉 9, 판매량 증가 견인 전망
현대차는 올해도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파리모터쇼에 불참했다. 자동차 중심의 전시에서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제조사의 전통적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줄었다. 모터쇼 흥행도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다.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판단에 현대차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그래서 현대차가 참가하는 이번 '2024 LA 오토쇼'는 더욱 의미가 크다. LA 오토쇼는 세계 4대 모터쇼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미국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전시회다. 현대차가 북미 시장 공략에 강한 의지를 품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3년 전 LA 오토쇼에서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을 선보였다. 세븐은 3열 좌석을 갖춘 대형 모델로 완충 시 주행거리가 480km에 달한다고 소개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 아이오닉 9이 이번 LA 오토쇼에 출격한다. 아이오닉 9은 완충 시 주행거리가 약 10% 증가한 532km다. 세븐의 비전을 더 나은 양산형 모델로 완성시켰다.
아이오닉 9은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을 확대할 비장의 무기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에서 약 74만113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87만370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SUV 수요가 많은 북미 시장인 만큼 아이오닉 9이 판매량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오닉 9은 기존 아이오닉 라인업에 없던 대형 전기차 시장도 개척한다. 제네시스 GV60이 현지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현대차의 최상급 전기차로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수소전기차 이니시움도 '주목'…내년 북미 시장 출격
이뿐만 아니다. 현대차는 이번 LA 오토쇼에서 약 4,193㎡(45,128ft²)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아이오닉 9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엘란트라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총 42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모델은 수소전기차(FCEV)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이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신형 승용 수소전기차의 디자인과 상품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다. 라틴어로 '처음'을 뜻하는 이름은 수소 사회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성을 담았다.
이니시움은 수소탱크 용량 확대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으로 650km 이상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했다. 넓은 실내 공간과 편의성도 강조했다. 특히 2열 시트백 리클라이닝 각도를 개선해 패밀리 SUV로 적합한 실내 구성을 갖췄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의 양산형 모델을 내년 북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디자인센터장 사이먼 로스비(Simon Loasby) 전무는 “이니시움은 수소 모빌리티와 지속 가능성을 향한 현대차의 노력을 보여주는 미래 지향적 콘셉트카”라고 설명했다.
이번 LA 오토쇼에서는 ‘2025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도 발표됐다.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가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북미 올해의 차’는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 있는 상이다. 최종 우승 차량은 2025년 1월 10일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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