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IPO 돋보기]'IPO 무기' 배당매력 감소 위기…방어장치 필요성 부각②50% 배당성향도 순이익 줄어들면 매력 반감…최대주주 예보 '과감한 밸류업' 주문
강용규 기자공개 2024-11-26 12:54:30
[편집자주]
SGI서울보증이 마주한 최대의 현안은 IPO다.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작업인 만큼 성공의 과제는 무겁다. 당분간 SGI서울보증의 모든 경영활동은 IPO와 연관되는 방향으로 전략이 수립될 수밖에 없다. SGI서울보증의 경영 현황을 IPO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성공을 위한 향후 전략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7: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I서울보증이 IPO에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은 배당이다. 최근 몇 년 동안 50% 이상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왔으며 이는 탄탄한 이익 창출능력과 맞물려 그간 주당 배당금(DPS) 측면에서도 일정 수준의 볼륨을 주주들에 제공하는 원동력이 됐다.SGI서울보증은 상장 이후에도 5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들어 SGI서울보증의 이익 창출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이에 순이익 감소시 DPS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정책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높은 배당성향, 금리 인하기에 더욱 주목
SGI서울보증은 2023년 결산배당으로 총 2083억원을 배당했다. 보험감독회계기준 순이익 4164억원의 50%에 해당한다. 최근 3년(2021~2023년) 동안 SGI서울보증은 배당성향을 50% 이상으로 유지 중이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2023년 말 결산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558개사가 배당을 실시했으며 이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39.9%였다.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기업까지 포함해 평균 배당성향을 재산출하면 약 23% 안팎으로 추산된다. SGI서울보증의 배당성향 50%는 상당한 고배당이라고 볼 수 있다.
SGI서울보증 측에서는 지난해 IPO 도전에서 증권신고서를 통해 상장 이후에도 50% 이상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주주환원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고배당의 매력을 IPO의 무기로 삼는 것이다.
당시 유광열 전 대표이사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가대표 배당주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해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진 만큼 SGI서울보증도 다시 고배당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호재다. 증시의 '큰손'인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금리가 높다면 배당주 투자보다는 채권 투자를 우선하게 되지만 저금리 상황에서는 반대의 기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SGI서울보증의 고배당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DPS 급감 가능성….보완책 마련될까
배당성향과 함께 기업의 배당 기준으로 활용되는 지표 가운데 주당 배당금(DPS)이 있다. 배당성향이 기업의 입장에서 순이익을 분배하는 비중을 설명하는 지표인 반면 DPS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실제로 손에 쥐게 되는 배당의 규모를 설명하는 지표다.
올 상반기 SGI서울보증은 순이익 792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57.8% 급감한 수치다. 상반기의 수익성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SGI서울보증이 배당성향을 50% 이상으로 유지하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취 배당금이 반토막날 수 있다. DPS의 관점에서 보면 SGI서울보증은 IPO를 앞두고 배당매력 급감의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SGI서울보증은 올해 안 공개를 목표로 상장 이후 실시할 주주환원정책을 준비 중이다. 이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SGI서울보증이 실적 부진에 대비한 방안을 공개한다면 배당매력 감소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SGI서울보증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유재훈 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년과는 달라진 환경과 더욱 커진 IPO 투자자의 기대감을 감안할 때 좀 더 과감한 밸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SGI서울보증에 공격적인 정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SGI서울보증이 준비할 수 있는 방안으로 배당성향의 일시적 확대 가능성 제시와 DPS의 하한선 제시 등 크게 2가지 선택지가 주로 거론된다.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바라본다. 이는 SGI서울보증이 탄탄한 주주환원 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SGI서울보증은 별도기준 이익잉여금이 4조957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1조3921억원이 주주환원에 활용 가능한 미처분이익잉여금이었다. 심지어 주주총회 결의를 거치면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일 수 있는 임의적립금도 5448억원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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