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POLL]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없다…대외 불확실성 확대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에 외환시장 변동성↑…11월 쉬고 내년 1월 인하 전망 우세
김영은 기자공개 2024-11-26 12:56:0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마지막 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의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추가적으로 가계대출 등 금융 안정 측면의 정책 효과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다수의 전문가들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인하 스텝이 시작될 것으로 보았다. 다만 내년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대외적인 여건에 무게를 둔 전문가들은 최종 도달치를 2.75%로 예측한 반면 저성장 등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전문가는 그 아래 수준으로 전망했다.
◇11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하지만 향후 인하 시그널 줄 것
더벨이 25일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자 10명 전원이 28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2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하면서도 향후 인하를 주장하는 의견이 등장할 것이라고 보았다. 10명 중 6명이 인하 소수의견 또는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인하를 위한 시그널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 여건이 형성되었지만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변동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석길 JP모건 연구원은 "성장, 물가, 금융안정 등 정책 관련 변수간 상충관계가 높게 유지되고 있어 신중한 인하 사이클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금리 인하 제동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최근 원·달러환율이 1400원 위로 오르는 등 강달러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및 트럼프 정책이 좀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계대출 측면에서의 안정세도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6000억원 증가하며 전월(5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커졌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정책 효과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한 차례로 끝나지만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인하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3개월 간 금리 인하 검토 의견 3~4명으로 확대 예상된다"며 "다음 시점으로 1월 인하를 충분히 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기준금리 수준 2.75% 우세…저성장 우려에 2.25~2.5% 전망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인하 사이클이 시작됨에 따라 최종 금리 도달 시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전문가 10명 중 5명은 최종 금리 도달 시점을 2.75%로 보았다. 현 기준금리(3.25%)에서 두 차례 인하한 수준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 기준금리는 3.00%, 2.75%까지 차례로 인하된 이후 하반기 동결을 예상한다"며 "물가 안정 확인과 경기 부양적 목적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75% 보다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예측한 전문가들도 존재한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DP)이 2%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준금리 결정시 경제성장률을 우선순위로 둘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전망은 2.25%~2.5%정도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신중하게 인하 스텝을 밟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집권 2~3년차부터 우리나라 경제가 본격적으로 악화한 것을 고려하면 1년 정도의 시간을 벌었다"며 "현재 주력하는 금융 안정을 끝내놓고 그 다음 해에 아껴놨던 정책 여력을 푸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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