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로보틱스 리빌딩 전략]유일로보틱스, SK온 투자 낙수효과 '언제쯤'생산캐파 10배 청라 신공장 가동 눈앞, 몸값 상승 견인
이우찬 기자공개 2024-11-28 08:48:07
[편집자주]
국내 로보틱스 업계가 실적 부침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8개 로봇 상장사의 실적은 2021년 1조원을 넘기며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성장세는 이듬해를 끝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지 조차 장담하기 힘든 국면이다. 반등의 서막일까. 트럼프의 재집권은 로봇산업에 훈풍을 불어넣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혁신의 아이콘인 일론 머스크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국내기업도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수혜를 입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벨이 로보틱스 업황 진단을 통해 각사의 리빌딩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일로보틱스는 올해 3분기까지 35%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며 18개 상장사 중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외형 축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면이 있다.향후 관전 포인트는 단연 SK와의 협업 속도에 있다. 올해 전략적 투자를 받으며 시장의 주목도가 높았던 터라 향후 생산캐파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에 관심이 쏠린다.
◇외형 회복세, 매출원가율 개선
유일로보틱스는 자동화시스템, 스마트팩토리 사업으로 사세를 키운 기업이다. 산업용 로봇의 경우 다관절로봇, 협동로봇, 직교로봇을 제조한다. XY로봇으로 불리는 직교로봇은 천장에 매달린 로봇시스템이 X축, Y축 좌표 설정에 맞춰 주로 사출성형기 금형 내에서 가공된 플라스틱 제품을 빼낼 때 쓰인다. 매출에서 자동화시스템이 50%를 상회한다. 대부분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납품 물량이다.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63억원이다. 지난해 동기(195억원) 대비 외형을 키웠다. 매분기 100억원 안팎 실적을 올렸다. 다만 올해 매출은 외형 회복의 의미가 크다. 지난 2022년 당시 35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지난해 295억원까지 감소했다. 올해 다시 반등에 나서는 구간인 셈이다.
외형이 반등하면서 영업이익도 눈에 띄는 개선을 보였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8억원)보다 손실을 90% 줄였다. 지난해 91%까지 치솟았던 매출원가율은 올해 78%선으로 떨어졌다.
유일로보틱스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 경기침체에 고금리, 고환율로 자동화 시스템을 비롯한 핵심 사업이 부진했다. 올해는 고객사 수주 증가에 따라 2022년 수준의 외형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와 개발비, 재료비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판관비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당장의 실적보다 SK 투자에 따른 낙수효과에 더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SK온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는 지난 6월 유일로보틱스에 370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했다. 9월 말 기준 SK배터리아메리카는 지분율 13.47%로 2대주주다. 이사회 개편으로 SK 쪽 비상무이사 3명이 지난달 가세했다. 신임 감사로 SK온 회계 담당 인사가 배치됐다. 경영진 개편으로 SK 색깔은 두드러지고 있다.
대기업의 투자는 로봇산업 전반이 뒷걸음한 상황에서도 유일로보틱스가 올해 시가총액 기준 상승한 기업에 이름을 올린 동력 중 하나다. 16개 기업 중 14곳의 시총이 감소할 만큼 로보틱스가 조정을 겪은 점을 감안하면 시총 상승은 눈에 띈다. 유일로보틱스의 시총은 올초 2400억원에서 지난 15일 종가 기준 320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로봇기업이 40% 이상 시총 감소를 기록했는데 유일로보틱스는 30% 올랐다.
◇SK향 자동화 로봇 공급 눈앞, 생산캐파 10배 증가
시장에 따르면 SK온은 2차전지 생산 공정 자동화를 위해 유일로보틱스의 관련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2021년 10월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올해 3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향후에도 자동화물류설비(AGB),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원가 절감을 통한 제조 경쟁력 확보에 공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국내보다 인건비 부담이 더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캐파 증설도 진행 중이다. 유일로보틱스는 이르면 올해 말 인천 청라로 생산기지를 옮긴다. 260억원에 토지를 분양받아 올해 2월 착공했고 기존 1, 2공장으로 나뉘어 운영됐던 생산기지는 청라 신공장으로 통합된다. 대규모 단일 공장으로 재편된다.
회사가 밝힌 청라 신공장의 생산캐파는 2000억~3000억원에 달한다. 기존 1~2공장 합산 캐파보다 최대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300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매출도 청라 신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신공장은 SK온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캐파 확대로 평가된다.
다만 아직 SK온의 구체적인 물량 수주가 확정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유일로보틱스 관계자는 "SK향 로봇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SK온의 미국공장 어디에 공급할지, 얼마큼 물량으로 납품할지 등 확정된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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