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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주춤' 유일로보틱스, 6배 스톡옵션 부담 키우나 임직원 15명 4%대 물량 확보, "차익 회수에 최소 반년 걸릴 것"

김소라 기자공개 2023-07-18 08:21:2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6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화 시스템 구축 업체 '유일로보틱스'가 최근 주가가 주춤한 상황에서 임직원 전원이 신주 물량을 대거 확보하며 눈길을 끈다. 이는 사전에 배정받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분이다. 현재 주가가 행사가액 대비 높다 보니 차익 회수엔 유리한 분위기다. 별도 의무보유 기간도 없다.

다만 당장 매도 시도는 없을 것이란게 유일로보틱스 측 설명이다. 지난 몇 달간 주가 부진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주 출회에 따른 물량 부담은 최소화하겠단 입장이다. 하반기 영업 성과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회복하는 일에 우선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일로보틱스 임직원 15명은 최근 보유 스톡옵션을 전량 행사했다. 이는 지난해 3월 IPO(기업공개) 전부터 배정받아 각각 갖고 있던 물량이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스톡옵션 행사 기일이 도래하자 곧바로 권리 행사를 통해 신주를 확보했다. 실제 주식 입고는 오는 24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 물량은 유일로보틱스 입장에서 부담이다. 절대적인 신주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4.16%로 5%에 못 미치는 규모다. 스톡옵션 부여 대상자 가운데 2명이 퇴사하며 신주 발행 물량도 당초 계획 보다 1만3000주 더 줄었다. 하지만 올 들어 주가 침체 상태가 이어지다 보니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가능성은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유일로보틱스는 근래 코스닥 지수 대비 수익률 열위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달 코스닥 대비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13.08%로 나타났다. 지난달 상대 수익률이 -8.47%를 기록, 마이너스 전환한 후 한 달만에 지표는 더 악화됐다. 앞서 올해 3월 18%대의 상대 수익률을 기록한 후 5개월째 내리 하락세다. 지난해 말 2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도 이달 1900억원대로 내렸다.

이는 올해 영업실적이 뒷받침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일로보틱스는 지난 1분기 개별 매출액이 전년대비 약 40% 감소한 47억원을 기록했다. 러·우 전쟁 여파를 비롯 자동화 시스템 전환을 위한 시설 투자 등이 위축되며 신규 수주분이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물류 비용 부담 고조로 전체 영업 비용 지출도 늘었다. 그 결과 1분기 영업 손실은 13억7000만원으로 전년대비 손실폭이 10배 가량 확대됐다.

유일로보틱스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푸드테크 등 산업용 로봇 다변화와 이를 위한 CAPEX(자본적지출)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했다"며 "향후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이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에 맞춰 이에 대응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당장 오버행 리스크도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신주 물량을 단기 처분해 차익을 회수하기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번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오민환, 고재신 영업본부장과 한용호 경영관리본부장은 등기임원으로 우호지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돼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는 방향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김동헌 대표로 배우자와 자녀 등이 특수관계인으로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외 물량도 최소 반년은 시중에 유통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미등기임원 및 일반 직원 보유분이다. 총 16만8000주다. 일부 매각은 이뤄질 수 있으나 주식을 배정받은 시점을 기준으로 5~6개월은 소요될 것이란게 유일로보틱스 측 입장이다.

현재 스톡옵션 물량으로 차익을 회수하기엔 유리한 상황이다. 금번 행사 인원은 주당 3558원에 신주를 확보했다. 12일 종가(2만2500원)를 기준으로 매매 시나리오를 단순 가정할 경우 행사자는 최소 6배 이상의 차익을 올릴 수 있다. IPO 공모가액(1만원)과 비교해도 현재 주가가 125% 가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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