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AIDC 경쟁력 톺아보기]텔코 미래 경쟁력 된 AIDC, 회선·글로벌 진출 강점①[총론]막대한 데이터 수용 적합, APAC 등 인근 시장 공략 용이
이민우 기자공개 2024-11-27 07:55:11
[편집자주]
국내 텔코 기업들이 AI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사업 모델을 벗어나 신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외 B2B 고객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요가 예상된다. AI DC가 텔코 수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텔코 기업들이 그리고 있는 AI 전략 방향은 서로 상이해 눈길을 끈다. 국내 통신 3사의 AI DC 사업 청사진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와 KT, LG유플러스 국내 통신3사는 현재 AI를 적극 활용해 비통신 사업 매출을 끌어올리려 시도 중이다. 가장 주목하고 드라이브를 거는 사업은 AI데이터센터(AIDC)다. 다른 빅테크 기업도 AIDC 사업을 추진 중이나 기반 경쟁력에선 통신사가 앞서 있다.특성상 AI DC 역시 대규모 데이터 교류가 필요하다. 이에 수반되는 비용, 전송 품질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전용회선 같은 필수 인프라가 통신사의 주전공이다. 해저케이블 업체 지분과 육양국도 보유하고 있다. 통신사는 AIDC 사업 영역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넓히기 용이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AIDC 필수 인프라 전용회선, 통신사에겐 '주전공'
국내 통신3사는 최근 AIDC를 전략적으로 육성 중이다. AIDC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서버로 구성된 시설이다.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기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같다. 하지만 데이터 보관, 운영관리가 주인 IDC와 달리 AI 추론·학습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NHN클라우드, 가비아 같은 기업도 AIDC사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최근엔 SKT와 KT, LG유플러스 같은 통신사 행보가 더 눈에 띈다. 자체 테크 행사, 포럼이나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이 참여한 행사에 너도나도 AIDC를 언급하고 있다.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이런 공격적인 AIDC 사업 추진은 기존에 보유한 텔코 경쟁력에 뿌리를 둔다. 클라우드와 IDC는 기업이 큰 트래픽을 일으키는 사업이다. 상면만 제공하는 코로케이션, 하드웨어도 전부 지원하는 서버호스팅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당한 데이터 발생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일반 빅테크, IT기업과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업자(ISP)인 통신사 간 출발선을 달리 만드는 핵심 요소다. AIDC의 막대한 데이터는 반드시 전송 품질 문제를 수반한다. 결국 국내 사업자, 고객사가 이를 덜기 위해선 거의 필수적으로 전용회선을 도입해야 한다.
전용회선은 무선망 중심인 일반회선과 달리 특정 지점 사이 통신선을 연결한다. 별도로 설치해야 하지만 우수한 전송 품질, 보안성을 가져 AIDC 같은 대규모 데이터 사업에 적합하다. 다만 별도 설치비에 더해 전송 속도와 비례한 정액 중심 요금제를 사용한다. 만만치 않은 구축 비용, 고개사 부담 전이로 이어진다.
SKT와 KT, LG유플러스는 ISP인 만큼 직접 무선망, 전용회선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전용회선을 구매해야 하는 빅테크와 달리 자사 자원, 사업을 활용하는 만큼 낮은 비용으로 AIDC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 자연스레 AIDC 서비스 단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해저케이블·육양국 연계, 내수 중심 매출 AI시대 바뀔까
통신사의 AIDC 사업은 다른 국내 빅테크, IT기업과 달리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지니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육양국과 해저케이블, AIDC 간 연계를 통해 해외 고객사와 현지 법인의 AI인프라·GPU 서비스 수요를 수주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육양국은 해외 각 지역과 연결된 해저케이블을 바다에서 육지로 끌어올려 지상 통신망과 연결하는 통신국사다. 접속설비, 교환기 등을 통해 해외 발생 트래픽을 한국에 들여오고 국내 발생 트래픽을 타 지역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국가 간 통신, 데이터의 대부분은 전부 해저케이블과 육양국을 오간다.
SKT와 KT, LG유플러스는 현재 각자 NCP, SJC2 같은 해저케이블에 대한 지분, 소유권 등을 보유 중이다. 이를 위한 육양국도 부산국제통신센터(KT), 거제육양국(LG유플러스) 등을 몇 곳 지역에 두고 있는 상태다. SKT도 SK브로드밴드를 거쳐 싱가포르부터 일본까지 연결된 SJC2를 조만간 운용하게 될 전망이다.
육양국, 해저케이블과 연계된 AIDC는 그간 내수 시장에만 집중됐던 국내 통신3사의 매출 다변화를 이끌어줄 열쇠다. 통신 산업은 국가마다 규제산업으로 묶여 있는 탓에 해외진출이 어렵다. 그나마 진출 여지를 보유한 제3세계 국가에서도 큰 체급의 글로벌 대형 통신사와 겨루기 힘든 상황이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태평양(APAC) 주요 시장도 빠르게 AI서비스 사용이 올라오면서 관련 AI 인프라 수요 역시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APAC을 연결하는 육양국과 인접 AIDC를 보유하면 해당 시장 내 DC 사업자, 현지 진출 국내 기업 유치하거나 글로벌 CSP와 다른 국가 고객사 간 중계점 역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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