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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특수건설, 이종산업 인수 성과 엿보인 '수익성'폐가축 재활용 '한라산업' 편입, 3분기 영업익 405% 급증…주가 하락 변수

신상윤 기자공개 2024-11-28 07:53:2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터널과 지하차도 건설 전문기업 '특수건설'이 사업 다각화로 외형 축소를 일부 보완했다. 이종산업인 특수 폐기물 재활용 기업 '한라산업'을 인수한게 주효했다. 전방 건설 산업의 위축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해 성과를 발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1572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04.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5.9% 증가한 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수건설은 대형 장비를 활용한 실드(Shield) 공법의 터널 공사를 비롯해 지하 기간시설 시공 분야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지닌 곳이다.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 관련 P3 현장에 이어 P4~P5 설비 라인 가스 공급 터널 공사 등 수주를 확보할 정도로 전문성을 갖췄다.

다만 건설 경기 전반이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특수건설도 외형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특수건설 매출액을 사업별로 구분하면 뚜렷이 나타난다. 특수건설 매출액은 크게 건설과 제품 판매, 그리고 임대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건설 부문에선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5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2%가량 줄은 규모다.

반면 올해부터 자회사로 편입된 제품 판매가 3분기까지 36억원의 매출을 담당했다. 특수건설 본사 건물의 임대료가 큰 변화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 부문의 매출 감소를 제품 판매로 일부 상쇄한 것이다. 특수건설의 제품 매출은 지난 2월 경영권을 인수한 '한라산업'에서 발생했다.

한라산업은 제주에 있는 기업으로 돼지나 소 같은 폐가축을 활용해 단미사료나 유기질 비료 등을 만든다. 특수건설은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 주식을 취득했다. 일부 잔여 주식은 경영 및 기술 안정화를 위해 오는 2027년 3월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엔 132억원이 쓰였다.

특수건설로선 건설 부문의 다소 정체된 성장성을 이종산업인 한라산업을 통해 상쇄하려는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는 상황이다. 수익성 측면에선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3분기 특수건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4.7% 증가했다. 건설 매출원가율은 93%인 반면 제품 매출원가율이 64.7%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극명하게 차이 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1971년 5월 설립된 특수건설은 오너 2세인 김중헌 회장과 김도헌 사장 형제가 각자 대표이사로 경영을 맡고 있다. 50년 넘게 본사업에 주력하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사업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인수합병(M&A) 등을 검토하다 한라산업을 인수했다. 폐가축 재활용 사업은 매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특수건설은 외부 차입을 적극 활용했다. 금융권 차입과 더불어 지난 5월 12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CB의 경우 표면이자와 만기이자가 없는 '제로금리' 사채였던 만큼 금융 부담이 크지 않았다. 다만 최근 전환가액을 밑도는 주가는 다소 부담으로 풀이된다.

CB 전환가액은 7671원이다. 최근 주가가 6000원대 박스권을 형성한 가운데 전환가액 조정일은 다음달 30일이다. 이날 산술평균주가가 7671원을 밑돌면 CB 전환가액은 하향 조정된다. 전환가액 조정일은 7개월마다 돌아온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보통주로 전환할 주식 수가 많아진다.

이자가 없는 CB의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투자자로선 주식 전환 후 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해야 한다. 문제는 전환 가능한 보통주가 많아지면 기존 주주들에겐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수건설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한라산업의 제품 매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다소 우위에 있는 편"이라며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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