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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건설, '토목 사업 보강' 메자닌 카드 활용 120억 CB 발행 조달, 건설기계 구입 목적…올들어 금융권 차입도 증가

신상윤 기자공개 2024-05-30 07:51:3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터널과 지하차도 등 토목 전문기업 특수건설이 메자닌 채권 시장을 찾는다. 올해 들어 금융권 차입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데 이어 곳간을 채우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공정에 필요한 장비 구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지난해 특수 폐기물 재활용 사업 진출 과정에서 재무적 부담도 증가한 상황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특수건설은 이달 말 5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운영자금 120억원을 조달하는 목적이다. 투자자로는 KB증권과 위드인베스트먼트, 무림캐피탈 및 신기술투자조합 등이 나섰다. 표면이자와 만기이자는 없다. 만기는 5년이다.

최근 메자닌 사채 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발행사인 특수건설에 유리한 측면이 많다는 해석이다. 시중은행 등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식 시장의 하방 압력이 오래 이어지고 있는 탓에 상장사 메자닌 시장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이 형성되고 있다.

5회차 CB는 시가 하락으로 인한 전환가액 조정도 7개월마다로 설정돼 주가 변동으로 전환 주식 수 증감량도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환가액은 7671원이다. 전환가액 산출 시 할인이나 할증이 붙지 않았다. 투자자들과 향후 주가 상승의 기대감을 공유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특수건설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최근 수요가 늘어난 시공 과정에 투입할 장비 매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터널 공사나 교량 공사, 지하차도 공사 등에 특화된 특수건설은 최신 장비를 도입해 공정 효율을 높이고 기술 경쟁력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들어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메자닌 발행에 앞서 KEB하나은행에서 220억원을 차입해 곳간을 채웠다. 1년 내 만기 도래할 금융부채가 750억원 상당인 만큼 가능할 때 자금을 확보해 두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CB엔 이자도 없어 금융권 차입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풀이된다.

CB 투자자의 주식 전환으로 인한 지분율 희석 우려는 콜옵션으로 일부 보완했다. 콜옵션 비율은 30%로 행사 예정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는 지분율이 12.05%로 다소 낮은 지분율의 김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배력 희석을 보완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1971년 5월 고(故) 김종은 창업회장이 설립한 특수건설은 현재 오너 2세인 김중헌 회장과 김도헌 사장 형제가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32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2%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23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는 소폭 성장세를 보인다. 매출액 573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5%, 영업이익은 15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6.6% 개선된 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수주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4~P5 설비 라인 가스 공급 터널 공사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건설 관계자는 "이자가 없는 등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돼 토목 건설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이자 부담도 없는 데다 지난해 인수한 한라산업을 통한 폐기물 재활용 사업 등도 성과가 나고 있는 만큼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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