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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맨' 황현식을 기억하며 [thebell note]

이민우 기자공개 2024-12-05 07:24:5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현식 대표는 LG유플러스 역사의 산증인이다. PW&C에서 컨설팅 업계에 몸담았던 적도 있었지만 사회에 발을 디딘 후의 인생 대부분을 LG유플러스, 전신인 LG텔레콤에서 보냈다. PW&C 외 잠시 외유를 나간 곳도 친정인 LG 정도였다.

구광모 회장 체제와 통신사 변혁기를 맞아 회사를 떠나지만 황 대표가 LG유플러스에서 쌓은 기틀은 뚜렷하다. 내부 출신으로 처음 LG유플러스 수장에 오른 선례를 남겼다. 과거 도매 위주 영업을 소매 중심으로 바꿔 실적 기반을 만든 것, IoT 성과 중심이긴 했으나 전체 무선 회선에서 KT를 제치고 2위에 오른 것 역시 황 대표의 공이다.

황 대표와 가진 접점은 크지 않다. 인천 동향에 주변에 부평고 출신 친구가 많다는 것 정도. 그가 LG유플러스 대표로 전면에 나선 2021년 이후 1년쯤은 더 지나서야 통신 업계와 호흡했다. 덕분에 기자와 기업가로도 만난 자리 역시 생각보다 적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꽤 기억에 남는 경영자다. LG유플러스 수장으로 마지막 참가가 된 MWC 2024에서도 활발한 활동과 반짝이는 눈을 보여줬다. 갤럭시 링으로 화제를 모은 삼성전자 부스에서도 연신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에게 질문과 체험 기회를 피력하며 적극적이었던 모습이 생생하다.

올해 정기주주총회 이후 가진 기자들과 브리핑에서도 정책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취하며 단호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인상 깊었다. 단통법 개정 과정에서 나온 전환지원금 지급 논의에서의 정부 태도에 아쉬움을 표하며 규제 산업에 속한 통신사 대표로 책무를 다했다.

황 대표는 매번 말쑥한 차림으로 나타나는 다른 경쟁사 기업 수장과 달리 공식석상, 미디어에서도 편안한 복장을 자주 선보이기도 했다. 대학 학과 유니폼처럼 유플러스 사명을 박아 넣은 맨투맨, AX컴퍼니를 강조한 단체티를 입고 나왔던게 대표적이다.

앞선 행보를 보면 LG유플러스에 대한 황 대표의 애정이 물씬 드러난다. 대표라서가 아니라 LG유플러스맨으로 회사의 부강을 바랐다는 느낌이다. 그가 내부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인 ‘사람은 우리가 1등’이란 말처럼 말이다. 조심스러움을 넘어 몸을 사리고 회사 입장조차 대변 않는 근래 수많은 대표와는 달랐다.

수장 자리에 올랐던 이순 시절을 넘어 시니어를 향해 달리는 나이지만 황 대표에겐 아직 많은 앞날이 펼쳐 있다. LG유플러스맨을 내려놓고도 후배들과 업계를 위한 멘토로 남든 새로운 영역, 분야에 도전하며 새로운 청사진을 설계하든 시간과 능력은 충분하다. 국내 통신과 LG유플러스를 위해 인생의 절반을 바친 황 대표의 인생 2막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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