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SK가스, 재무지표 악화…우수한 펀더멘털로 극복울산GPS 등 신사업 투자, 차입금 부담 커져…이익창출력으로 보완
김지원 기자공개 2024-12-27 16:44:10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의 숙원과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매출 99%를 차지하는 LPG에 더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목표를 2021년부터 제시해왔다. 그 산물이 울산GPS다. SK가스는 울산GPS를 통해 LPG에 더해 LNG까지 주요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문제는 재무체력이다. 투자가 지속되며 SK가스의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 레버리지 지표도 일제히 높아졌다. 다만 이익창출력과 견고한 시장지위 등을 고려하면 재무부담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차입금 증가에 재무건전성 지표 악화
SK가스의 재무체력이 떨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부채비율과 차임금의존도는 오름세를 보였다. 유동성비율, 순차입금비율, 이자보상배율은 안정권이지만 전년 대비 소폭 악화됐다.
SK가스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153%다. 지난해 135%였는데 3분기에 153%로 증가했다. SK가스가 보유한 부채가 자본보다 1.5배 많은 상태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차입금의존도는 48%를 기록했다. 2020년 23%였던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부터 48%로 올랐다. 이후 올해 3분기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 중이다. 차입금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만큼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순차입금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순차입금비율은 14%였는데 2021년부터 70%대로 올라서더니 올해 3분기 91%를 기록했다. 순차입금비율 100%의 의미는 순차입금을 다 갚고 남는 자본총액이 없다는 뜻이다. 통상 100%를 넘기면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아직 안정권이지만 기준선에 근접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배경에는 차입금 증가가 있다. 총차입금이 1조원 수준이었던 2020년 말 SK가스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모두 안정권에 속했다. SK가스는 2021년부터 총차입금이 2조4622억원으로 1.4배 늘어나더니 올해는 3조2095억원을 기록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재무건전성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유동성비율, 이자보상배율 등은 안정권이다. 올해 3분기 기준 SK가스의 유동성비율은 135%, 이자보상배율은 3.31배다. 유동성비율은 100% 이상, 이자보상배율 역시 1배 이상이라 안정권에 속한다.
◇배경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이익창출력으로 보완
SK가스의 재정건전성 지표는 2021년을 기점으로 변했다. 그 배경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있다. SK가스는 작년 기준 시장점유율이 38.4%인 국내 1위 LPG사업자다. SK가스의 매출 99%가 LPG판매에서 나온다. 수익성은 보장되지만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SK가스는 2021년부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신사업으로 울산GPS를 만들었다. LPG사업을 지속하며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업에 진출하기 위함이다. 울산GPS는 LPG와 LPG를 모두 에너지원으로 쓰는 복합발전소다.
이 과정에서 부채 부담이 늘었다. 울산GPS의 총 투자비는 1조4120억원이다. 자본금 3600억원은 주주인 SK가스가 출자하고 1조520억원은 회사채 3000억원, PF대출 7520억원으로 외부에서 조달했다. 타인자금조달 비중이 약 75%에 달한다.
투자업계(IB)는 SK가스의 높은 레버리지가 지속될 거라 전망한다. 인프라 사업 및 지분투자가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SK가스의 투자계획(별도 기준)은 4152억원이었는데 내년 2461억원, 그다음해 2666억원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6월 정기평가에서 "중기적으로 투자부담이 이어져 높은 레버리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익창출력이 뛰어나 레버리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모두 SK가스가 LPG사업에서 시장지위가 견고하기에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석유화학 제품 특성상 수익변동성이 크지만 SK가스는 견조한 수익을 내고 있다. SK가스는 약 3000억원 규모의 세전이익을 내고 있다. LPG업계는 수익성을 측정할 때 영업이익이 아닌 세전이익을 고려한다. 세전이익은 영업이익과 영업외수익을 더한 뒤 영업외비용을 제하고 계산했다.
연내에 울산GPS가 가동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울산GPS는 지난 6월부터 시운전 중이다. 투자업계는 울산GPS가 본격 가동되면 연매출 1조원, 영업이익 1200~2000억원이 추가될 것이라 추정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4월 리포트를 통해 "LPG판매부문이 국내 수위 사업기반, 대규모 거래량에 바탕한 교섭력 수준, 울산GPS상업가동 효과 등을 바탕으로 중기적으로 우수한 이익창출 규모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가스 관계자는 "내년에는 LNG/발전 등 대규모 투자가 거의 마무리되고 이익이 지속 증가할 전망으로 건전성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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