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밸류업 점검]'친환경' 항공기 도입·SAF 활용…'환경'에 방점 찍었다②리퓨얼EU 맞는 ESG 경영 계획, 글로벌 스탠다드 '부합'
김지원 기자공개 2024-12-27 16:41:00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대한항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친환경 항공기 159대를 도입하고 지속가능항공유(SAF) 활용 노선을 늘린다. SAF 사용을 의무화하는 '리퓨얼EU'(Refuel EU) 시행을 앞두고 대비에 나선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2050 넷제로' 기조에도 발을 맞췄다.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환경'에 방점을 찍은 이유다. 탈탄소 기조는 각국 규제로 이미 현실이 되고 있는 상태로 항공사들은 기업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도 탈탄소 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보전 및 향상할 계획이다.
◇밸류업, 환경을 바라보는 이유
대한항공이 최근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목표 3개를 제시한다. △성공적인 아시아나항공 통합 △적극적 주주환원 △ESG경영확대다. ESG경영확대 중에서도 구체적인 실행내용은 Environment(환경)에만 초점을 맞췄다.
ROE, PER, PBR 같은 수익성 목표가 크게 보이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통상 기업들은 '밸류업'을 경제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짠다. 대한항공은 대신 주주환원에 더해 환경에 방점을 찍고 밸류업을 추진한다.
항공산업의 변화가 배경이다. 전세계 탄소배출량 중 항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다. 다만 증가 속도가 가팔라 탈탄소화 움직임이 없다면 이 비중은 2050년 2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와 각국 정부가 움직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0년부터 2050년까지 21.2G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해 넷제로(순탄소배출량 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구체적 실행안은 2021년에 제시했다.
유럽연합(EU)은 리퓨얼EU(Refuel EU)를 체결했다. 2025년부터 EU 27개국 전역 공항은 항공기에 급유할 때 기존 항공유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최소 2% 이상 섞어야 한다. 비율은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로 확대된다.
대한항공도 이런 흐름에 발을 맞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통해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은 세계적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행방안은 SAF 항공유 사용, 항공기 현대화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크게 두가지다. 친환경 항공기 159대를 도입해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20~25%씩 감축한다. 항공산업 탈탄소의 핵심 키(Key)로 불리는 SAF도 활용범위를 확대한다.
27일 기준,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총 167대다. 이중 이미 도입한 친환경 항공기는 49대다. 남은 일반항공기는 118대, 도입될 친환경 항공기는 110대다. 친환경 항공기는 동급 기종 대비 찬소배출량이 적은 항공기를 말한다.
달리 말하면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대부분을 친환경 항공기로 바꾸겠다는 뜻이다. 이같은 기단 현대화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IATA의 넷제로에 한걸음 더 다가간다.
SAF 활용 범위도 확대한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하네다 노선에 SAF를 1% 혼합 금유한 항공기를 상용 운항했다. 향후 리퓨얼EU에 맞춰 EU/영국 출발 항공기의 SAF를 2025년 2%, 2030년 6%(영국 10%)로 늘릴 계획이다. 싱가포르 출방 항공기도 2026년 1%, 2030년 3~5%로 늘린다.
SAF는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가장 유망한 솔루션으로 꼽힌다. 친환경 원료로 만든 대체연료인데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감축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IATA 2050 탄소중립 목표달성 협력과 리퓨얼EU(Refuel EU) 정책에 따른 유럽발 노선 SAF 2% 혼합 의무 등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과제를 중점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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