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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링크 road to IPO]캐즘·트럼프 리스크에도 꿋꿋 "영향 제한적"올해 연간 실적 역성장 전망 "전기차 시대 결국 올 것"

성상우 기자공개 2024-12-19 09:00:27

[편집자주]

모티브링크가 '친환경 차량용 변압기 사업'을 내세워 코스닥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증시 불확실성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시점에서 이뤄지는 공모 행보라 흥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모티브링크는 가정용 변압기 분야에서 내공이 쌓인 덕분에 2020년대 들어 전기차 부품으로 사세를 키울수 있었다. 탄탄한 고객사 네트워크와 50년간의 업력이 자랑으로 꼽힌다. 전방산업이 침체된 점과 수익성이 낮은 부분은 위험요인 중 하나다. 더벨은 모티브링크의 공모전략과 중장기 성장 청사진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티브링크는 상장을 전후로 악재가 도처에 깔려 있다. 전기차 시장 ‘캐즘’에 이어 최대 시장인 미국의 정권 교체에 따른 변수도 예측 불가능한 실정이다. 당장 올해 실적만 봐도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성장세를 장담하기 힘든 면이 있다.

회사 측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결국엔 2차전지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큰 셈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모티브링크가 최근 정정 공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올해 11월까지 별도기준 누적 매출은 약 582억원이다. 3분기까지의 실적이 기재된 기존 증권신고서상 수치에 지난달까지의 잠정 실적을 추가로 업데이트했다.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실적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된 셈이다.

11월 누적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630억원)에 못 미치는 수치다. 연말에 매출이 집중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을 초과달성하려면 이번 달에만 280억원 가까운 매출을 내야한다.


모티브링크 관계자는 이에 대해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나올 것 같다”면서 “지난해 수준의 매출은 사실상 달성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실적이 지난해 대비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2019년부터 이어 온 4년 연속 외형 성장세도 끊기게 됐다.

모티브링크 매출은 2019년 180억원대에서 이듬해 240억원대로 뛰더니 2021년엔 430억원대를 넘어섰다. 2022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600억원대와 800억원대를 넘어서면서 매년 매출 외형이 200억원씩 불어나는 성장 속도를 보였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흐름이 끊긴 모양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가 이어지는 현상인 ‘캐즘’을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사업부문별 매출 추이를 보더라도 어느 한 부문의 부진이 아니라 변압기부터 변압기 소자류, MDPS용 필터에 이르기까지 모티브링크의 전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일제히 빠졌다. 전방산업의 침체가 고객사의 공급 축소로 이어지면서 부품 공급사인 모티브링크로도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진 모양새다.

정정 증권신고서에 트럼프 행정부 시대가 도래함에 따른 리스크가 추가 기재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회사 측은 트럼프 후보의 집권이 회사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기재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후보 시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를 공언하며 친환경차 보조금을 철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엔 '전기차 의무'를 취임 첫날인 내달 20일에 종료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보조금 혜택을 손보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친 셈이다. 발언대로라면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 첫날에 해당 내용을 규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공산이 크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전기차 관련 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모티브링크는 트럼프 행정부 시대의 타격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반박성 내용도 함께 기재했다. 미국 내 전기차 지원금 대상에 포함되는 차량 비중이 올해 상반기 기준 20% 안팎에 불과하다는 내용이다. 전기차 제조사들이 소비자 수요를 유지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어 트럼프 당선인의 전기차 시장 공약에 따른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이 아니라 국내 증시만 보더라도 최근 불거진 정치적 이슈로 코스닥에 대한 투심이 많이 악화된 상황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9일 2020년 이후 4년래 최저점인 620선까지 떨어졌다.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과 대내외 경영 환경 측면에서 모두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의 당선이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그 효과가 우리에게 극단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다. 어차피 대세 자체는 전기차쪽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캐즘과 겹쳐서 잠시 주춤하는 것이지 몇 년 이상 장기화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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