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베스트에 바이젠셀 더한 가은, 합병 가능성도 충분 인오가닉 성장 꾀하며 지분 인수…동종산업 간 인수로 경쟁력 확대
정새임 기자공개 2024-12-19 12:07:1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8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라베스트 최대주주인 가은글로벌이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바이젠셀 지분을 확보했다.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승부수로 해석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보령 지분 절반을 확보하고 추가 지분매입으로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투자전략이 달라진 보령은 바이젠셀을 정리하고 내부 역량 강화가 필요한 테라베스트는 바이젠셀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장기적으로 테라베스트와 바이젠셀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전략 변화한 보령·인오가닉 고민한 가은, 지분양도계약 성사
바이젠셀은 18일 최대주주가 가은글로벌로 변경될 예정임을 공시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보령이 보유 지분의 절반인 11.36%를 가은글로벌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보령은 총 218만8320주를 주당 3650원에 가은글로벌에 매각키로 했다. 총 매각 규모는 80억원이다. 가은글로벌은 18일 계약금으로 4억원을 지급하고 2025년 1월 25일 잔금을 지급함으로써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보령의 지분 절반이 내년 8월까지 락업이 걸려있는 까닭에 매도 물량이 한정됐다. 대신 가은글로벌은 1680주를 장내매입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계약 완료 후 지분율을 살펴보면 가은글로벌 11.37%, 보령 11.36%다. 임시적으로 공동 보유 형태가 이어진다.
보령은 내년 8월 보호예수가 풀리면 나머지 지분도 처분할 것으로 점쳐진다. 보령 입장에선 더이상 최대주주가 아닌 바이젠셀 지분을 11%나 들고있을 이유가 없고 가은글로벌 역시 최대주주 지위를 위협할 수 있는 제3자가 등장하는 상황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가은글로벌은 이번 계약을 통해 보령 나머지 절반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확보했다.
올해 8월 지분 절반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서 보령은 원매자를 물색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2016년 전략적투자자(SI)로 약 30억원을 바이젠셀에 투자하며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을 때만 해도 성공적인 인수로 평가됐다. 하지만 면역세포치료제 성과가 장기전으로 가는 사이 주가가 지지부진 했다.
결정적인 부분은 보령의 투자 전략이 변화했다는 점이다. 2022년 오너 3세 김정균 대표 체제를 열면서 신사업으로 낙점한 우주헬스케어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최대주주인 보령이 바이젠셀에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던 셈이다.
보령 관계자는 "바이젠셀 지분을 정리하지만 양사가 함께 협업 중인 개발 활동이나 상업화 후 판매 계약 등은 변함없이 이어갈 것"이라며 "확보한 자금은 미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젠셀-테라베스트, 면역세포치료 시너지 효과 기대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 보면 바이젠셀은 새 최대주주가 된 가은글로벌과 더 큰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가은글로벌은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테라베스트의 최대주주다. 가은병원 원장인 기평석 대표가 2012년 테라베스트를 설립했다.
테라베스트는 차세대 NK세포 치료제를 연구해오며 유도만능줄기세포(iPSCs)를 이용해 기능을 강화한 CAR-NK세포를 균일한 품질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EinK 플랫폼 기술을 갖췄다. 플랫폼을 활용해 확보한 항암 및 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바이젠셀과 동일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양사 모두 세포치료제를 10년 이상 개발한 곳으로 각자의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테라베스트는 플랫폼 기술에서 앞서있지만 임상개발과 GMP 생산 경험이 부족해 인오가닉 성장을 고민하고 있었다. 때마침 보령이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동종 사업을 영위하면서 잘 알고 있던 바이젠셀과의 시너지 효과를 그렸다.
가은글로벌은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국내 최초이자 최다 연구 경험을 보유한 바이젠셀의 노하우를 높이 평가했다.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세포치료제 전문 상업용 GMP를 구축한 점도 매력적인 부분으로 봤다. 바이젠셀의 노하우와 인프라 그리고 테라베스트의 글로벌 플랫폼 기술이 접목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란 구상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은글로벌이 테라베스트와 바이젠셀을 합병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테라베스트는 3년 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의 사업이 결합하면서 합병까지 꾀한다면 IPO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가은글로벌은 경영권 인수가 마무리되는 즉시 테라베스트의 플랫폼과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바이젠셀로 이전해 임상제품의 GMP 생산과 임상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가은병원과 제유 대학병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첨단재생의료 사업을 추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가은글로벌 관계자는 "바이젠셀과는 동종업계에 있으면서 기술적 교감도 있었던 차에 좋은 자리가 마련돼 인수까지 이어지게 됐다"며 "내년 보령 남은 지분을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라베스트도 직상장이 가능한 회사로 발전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당장 합병 가능성을 얘기하는 건 시기상조이만 추후 양사 주주들에게 도움되는 방향에서 합병이라는 카드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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