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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FW 2024]일본 소니의 블록체인 사업 도전…사활 걸었다소타 소니블록솔루션랩스 이사 "IP 사업 확장 기대…웹3 진지하게 접근 "

아부다비(UAE)=노윤주 기자공개 2024-12-16 08:02:5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인 소니가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노하우가 풍부한 스타테일랩스 손을 잡았다. 스타테일랩스는 '아스타' 블록체인을 개발한 일본 웹3 기업이다. 양사는 소니블록솔루션랩스(Sony Block Solutions Labs)'라는 합작사(JV)를 설립하고 '소니움(soneium)'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글로벌 대기업이 블록체인을 직접 개발하고 가상자산까지 발행한다. 쉽지 않은 결정이자 도전이다. 이를 맡고 있는 구성원들의 어깨도 무겁다.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소타 와타나베(Sota Watanabe·사진) 소니블록솔루션랩스 이사를 만났다. 그는 스타테일랩스 CEO로서 소니움 개발도 담당하고 있다. 메인넷 출시를 앞둔 소니움의 사업 방향과 일본 블록체인 시장 현황을 들었다.

◇메인넷 런칭 전 막바지 점검…블록체인 '넥스트 인터넷' 확신

소니블록솔루션랩스의 지분구조는 소니 90%, 스타테일랩스 10%다. 자금력이 풍부한 소니가 더 많은 투자를, 개발력이 있는 스타테일랩스가 인력 자원을 투입했다. 소타가 이사(디렉터)를, 준 와타나베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준 와타나베는 소니 그룹 산하 통신사인 소니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역임한 핵심 임원이다.

소타는 "지분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며 "현재는 소니움 메인넷을 런칭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시험 삼아 도전하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일본 웹3 업계 성장을 위해서라도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니움 메인넷은 곧 출시 예정이다. 마지막 점검 단계에 있다. 언제쯤 출시되는지 질문하자 소타는 "몇 주 뒤면 나올 수도 있고 혹은 몇달이 걸릴 수도 있다"며 "최종 점검 단계에 있지만 확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메인넷 출시 후에는 스타테일랩스가 개발한 아스타 레이어2 블록체인이 소니움에 흡수된다. 이후 소니움 메인넷 산하에 엔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등 다양한 목적의 가상자산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미 장기 전략을 수립해놨다.


최종 목표는 소니 그룹 IP 사업을 확장해 줄 플랫폼을 구현이다. 소니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은 엔터테인먼트가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보유 중인 IP 이익 극대화 방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다. 블록체인이 '넥스트 인터넷'이라는 믿음 하에 소니움 프로젝트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타는 "프로젝트 성공에 대해서는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며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시킨 후에 블록체인은 IP 산업을 확장시킬 잠재력이 있는 기술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스타트업이 기술의 가능성을 보고 시장에 뛰어든다"며 "고객을 찾는 건 그 이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반대로 접근하는 게 맞다"며 "문제점이 있는 산업을 찾고, 그에 맞는 기술을 채택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소니 강력한 유통망, 소니움 날개 달아줄 것

소타는 소니움이 가진 강점으로 강력한 배포채널을 꼽았다. 기존에 다져 놓은 콘텐츠 유통 채널을 웹3 영역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인터넷 초기,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넷스케이프를 이긴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유통 채널 때문"이라며 "컴퓨터를 구매하면 자동으로 설치돼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쓰는 게 당연했다"고 말했다. 소니의 유통망을 따라 소니움을 배포하면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중화를 이끌 '킬러앱' 등장에는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SNS도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며 "늘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진 서비스들이 킬러앱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대중의 접근 허들이 낮고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소타는 일본 블록체인 산업 규제 현황도 공유했다. 규제 고삐를 죄는 국내와 달리 일본은 기업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국가의 미래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규제 방향은 정 반대"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법인의 진출을 제한하지만 개인 투자에는 큰 제한이 없지 않냐"며 "반대로 일본은 개인의 가상자산 투자에 엄격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블록체인 기업 육성 기조가 있었기에 소니도 블록체인 JV를 설립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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