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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수출 성과' 라온시큐어, FIDO·DID로 실적 껑충3분기 누적 매출 32.2% 증가, 10년 연속 성장 '청신호'

이종현 기자공개 2024-12-19 08:40:3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온시큐어가 2012년 설립 이후 첫 대규모 해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SBI금융그룹 계열의 인터넷전문은행인 'SBI스미신넷은행’에 통합 인증 솔루션 '원패스'를 공급하는 건이다. 해외 진출을 위한 다년간의 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라온시큐어는 일본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인 SBI스미신넷은행과 35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 공급을 위한 계약기간은 12월 2일부터 31일까지로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라온시큐어의 성장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온시큐어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뤘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18.54%에 달한다.

올해는 성장 곡선이 더 가팔라졌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했다.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16.5%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69.1% 증가한 1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누적 성장률도 크게 뛰었다.


◇FIDO 기술 경쟁력, 해외 진출 발판

라온시큐어는 2015년 국내 최초로 FIDO(Fast Identity Online) 인증을 받은 기업이다. FIDO는 지문이나 홍채, 얼굴, 목소리 등 생체정보를 이용해 인증을 수행하도록 하는 글로벌 표준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수행하는 생체인증 대부분이 FIDO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라온시큐어는 삼성전자와 유이한 글로벌 FIDO협회의 이사회 소속으로 관련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라온시큐어의 원패스는 FIDO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된 솔루션이다. 홍채, 지문, PIN, 얼굴, 패턴, 음성, 장정맥·지정맥 등을 지원한다. 사용자의 기기에서 인증을 수행하면 FIDO 서버에서 이를 검증해 앱 서버로 연결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라온시큐어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로, 전체 매출의 약 30%가량이 원패스를 포함한 모바일 보안 솔루션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시스템의 뒷단에서 작동하는 기능이다 보니 인식하지 못할 뿐, 금융·공공 서비스 이용자 상당수는 원패스를 경험했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농협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카드, 현대카드, 현대카드 등 국내 주요 금융권과 행정안전부, 국세청, 금융결제원 등이 원패스 도입 기관이다. 이들 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생체인증을 요하는 기능 상당수는 원패스를 통해 이뤄진다.

라온시큐어는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0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7월 시장 진출 4년 만에 원패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500만명을 넘었다. 영향력을 키워가는 상황에서 이번 SBI스미신넷은행과의 계약으로 성장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온시큐어와 같은 SW·보안 기업이 해외에서 매출을 일으키는 것은 드문 일이다. 다만 희소성을 제외하더라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번 계약은 생체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솔루션 라이선스를 공급한 건이다. 생체인증 시스템이 구축된 이후 구독료와는 별개다. 원패스를 통해 생체인증을 하는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라온시큐어 몫의 수익은 커지는 구조인 만큼 단기 매출 상승과 함께 장기적인 매출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라온시큐어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성장 동력 'K-DID', 성장 견인

FIDO 기반 인증 사업으로 사세를 키워온 라온시큐어는 지난 몇 년간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신원인증(DID)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실물 신분증을 대신할 디지털ID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결과다.

라온시큐어의 DID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는 대한민국 모바일 신분증이다. 모바일 공무원증·운전면허증·국가보훈증 등이 모두 라온시큐어의 DID 플랫폼 '옴니원'을 통해 구현됐다. 오는 연말 첫선을 보이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역시도 마찬가지다. 정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학위증, 심리검사 증명서, 체육계 디지털 단증 등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디지털ID 사업의 순항은 숫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라온시큐어의 디지털ID 사업 매출액은 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라온시큐어는 여세를 몰아 디지털ID 사업을 더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는 지난 10월 개최한 기술·전략 세미나 무대에서 "디지털ID는 단순한 신분증이 아니라 국가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작점이다. 한국에서 검증된 디지털ID 기술을 신분증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과 공유하는 등 K-DID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FIDO·DID에 이은 미래 먹거리도 준비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한 교육 사업과 인공지능(AI)을 통한 딥페이크 탐지, 양자내성암호(PQC) 등이다. 이 중 메타버스 관련 사업은 지난 7월 별도법인인 메타데미를 설립하며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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