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24]자산 유형에 갈린 희비…'채권형 주력' 우리·신한 약진[공모펀드 운용사] 설정액 11조 증가…국내 주식형 '외면'
이지은 기자공개 2024-12-23 10:47:3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한 해 전체 운용사의 절반 정도가 자금 순유입을 경험했다. 지난해 공모펀드 시장에서 6조원 수준의 자금 이탈이 이뤄졌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국내외 채권형 펀드에 자금 순유입이 늘어난 효과인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채권형 펀드 자산 비중이 높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체 펀드에 1000억원 수준의 자금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반면 국내채권형 펀드 자산이 조(兆) 단위 수준인 우리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각각 2조8489억원, 2조444억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51개 공모펀드 운용사가 운용하는 공모펀드(국내주식·국내채권·국내혼합·해외주식·해외채권·해외혼합) 1만4845개의 설정액 총액은 108조1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6조9566억원 늘어난 수치다. 올 한해 동안 11조4156억원 자금이 공모펀드 시장으로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운용사의 절반 이상이 자금 순유출을 경험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운용사의 80% 정도가 자금 순유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와 비교하면 공모시장에 비교적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다만 운용사별 자금 유입 정도는 자산 유형에 따라 갈렸다. 주로 올해는 국내외 채권형 펀드가 주목을 받았는데 국내외 채권형 펀드 순자산이 큰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거셌다.
우리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그 예로 꼽힌다. 우리자산운용의 국내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5조원 수준으로, 해당 펀드에 대한 자금 순유입 규모(2조7344억원)는 타 운용사 대비 가장 컸다. 신한자산운용 또한 설정액이 3조원 수준인 국내 채권형 펀드에 1조5390억원이 유입됐다. 해외 채권형 펀드 또한 한해 동안 3000억원가량 불어났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경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존재감이 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해외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1조2398억원 수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나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과 유사한 수준인데, 올해 자금 유입 규모는 1조120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주목도는 낮았다.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펀드는 올 한해 동안 각각 3조1666억원, 1조6711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2조6523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금유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60억원 규모의 자금 유출이 이어진 바 있는데 이보다 더 확대된 5310억원 규모의 자금이 올 한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된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 규모는 지난해 3020억원에서 올해 678억원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1000억원 이하인 운용사들 또한 자금 유출을 겪었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 834억원이 순유입됐던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올해 1888억원의 자금 유출이 이뤄졌다. iM에셋자산운용(508억원), 흥국자산운용(553억원), HDC자산운용(114억원) 등 운용사들 또한 올해 들어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와중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 펀드인 'VIP한국형가치투자증권자투자신탁[주식]A클래스'에는 1년간 740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데 주목된다. 해당 펀드는 메리츠금융지주, 현대로템, 오리온, F&F 등 주식 자산을 담고 있으며 지난 11일 기준 수익률 1.46%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혼합형은 42곳 중 16곳의 운용사만이 자금 순유입이 이루어졌다. 지난해 운용사 45곳 중 4곳만 순유입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혼합형 펀드에 대한 수요가 일부 회복되는 모양새다. 특히 다올자산운용에 가장 많은 378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해외 혼합형의 경우 총 2조7737억원이 유입되며 활기를 띄었다. 특히 대형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6624억원), KB자산운용(5054억원), 그리고 삼성자산운용(3744억원) 등이 차례로 가장 많은 순유입 규모를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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