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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위클리]레버리지 울고 인버스 웃고…2차전지 성과 '극과극'트럼프 관세정책에 삼성·미래 소재 ETF 10% '뚝'

구혜린 기자공개 2024-12-27 15:14:2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향방에 따라 2차전지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양극단으로 나뉘고 있다. 국내 2차전지 관련주 상승장에 베팅한 레버리지 ETF는 수익률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하락장에 베팅한 인버스 ETF의 경우 수익률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월16일~12월20일) ETF 수익률 하위권에는 2차전지 테마 ETF가 대거 포진했다. 등락률 하위 10위 ETF 중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차전지 ETF 종목이 4개 포함됐다.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2차전지 레버리지 ETF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가 한주간 낙폭 마이너스(-) 14.46%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12.94%)가 그 뒤를 따랐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에프앤가이드의 2차전지 산업 지수,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의 일간수익률을 양의 2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다양한 2차전지 테마 ETF 중에서도 '소재 ETF'가 약세를 보인 것도 눈에 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은 주간 수익률 -9.79%의 낙폭을 보였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소재Fn'(-9.43%)도 이와 큰 차이가 없었다. 두 ETF 모두 에프앤가이드의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전해액, 분리막 등 2차전지 소재사 지수를 추종하는데 TIGER 2차전지소재Fn이 추종하는 지수가 종목 구성이 더 많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국내 2차전지 업계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약 1079만원) 규모의 보조금을 폐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배터리 소재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동맹국들과 개별적인 협상을 통해 면제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봤다.

이같은 정책 기조 속에 2차전지 산업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는 고수익률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의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는 한주간 8.68%의 수익률 상승폭을 보였다. 전체 928개 ETF 상품 중 주간 수익률 1위다. 지난주 수익률 상위권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수익률을 음의 2배로 추종하는 '200선물인버스2X'가 대거 포진했는데 2차전지 인버스는 이들보다도 1%포인트(p)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분간 2차전지 관련주의 고전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를 차치하고서도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에 따른 2차전지 기업의 실적 악화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및 2차전지 섹터 내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으며 자세한 권고안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 나올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인 미국 내 전기차 보급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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