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채권펀드' 대규모 환매 행렬 '채권솔루션1'·'인컴포커스2' 2개 펀드서만 4000억 이탈
이명관 기자공개 2024-12-31 08:16:4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 인하우스가 운용 중인 채권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한 달 사이 2개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4000억원이 넘는다. 4분기 들어서면서 재원 리밸런싱에 대한 수요가 생기자 고객들의 환매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선 이후 채권보단 다양한 대체투자 수단으로 전략을 가져가려는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하는 형태로 시장 추이를 살피고 있는 중이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에서 운용중인 채권펀드 2개에서 4000억원 이상이 이탈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상 펀드는 △교보증권 채권솔루션1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교보증권 인컴포커스2 채권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이다.
'교보증권 채권솔루션1'의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4049억원에서 878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 한 달 새 빠져나간 자금 규모는 3171억원에 이른다. 이 상품은 2020년 2월 설정된 채권형 펀드다. '교보증권 인컴포커스2'의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984억원이다. 전년 말 1843억원에서 859억원 순유출됐다.
특히 교보증권 인컴포커스2는 직전달인 지난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대규모로 자금이 이탈했다. 지난 10월에는 1000억원 이상이 이탈했다. 2개월 사이 2000억원 가량에 이르는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 상품도 2020년 2월 설정된 채권형 펀드다.
이로써 교보증권에서 운용 중이던 대형 채권형 펀드는 1개로 줄었다. 현재 운용 중인 채권형 펀드중 가장 큰 규모는 '교보증권 세이프업 채권투자형 일반사모투자신탁 제5호'로 설정액은 4177억원 정도다.
수익자들은 선제적인 수익 실현과 함께 자산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자금을 대거 환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4분기 정도가 되면 기관투자자 혹은 고액자산가들은 자금을 현금화하고 시장 출이를 살피면서 리밸런싱에 나서곤 한다는 게 업계 관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대선 결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이후 변동성이 심해졌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성에 따라 투자의 방향성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기로 결정된 이후 투자자들은 공약집을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금리가 당초 예상했던 흐름과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달 말 변수로 지목됐던 '레드스윕(red sweep)'이 현실화 되기도 했다. 레드스윕은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을 뜻한다. 트럼프발 정책의 시장의 파괴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외 가상화폐 외에 해외투자 등도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대체투자 역시 다양해지면서 투자자들로선 선택지가 많아졌다. 여기에 랩신탁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향했던 측면도 있는데, 해당 자금들도 빠져나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랩신탁 상품의 경우 현금화가 수월하다. 이런 특성에 대한 니즈가 컸던 자금들이 랩신탁 돌려막기 이후 그 대안으로 채권형 상품으로 대거 유입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리밸런싱 과정에서 자연스레 자금이 환매행렬에 가세했을 것이란 이야기다.
이와 관련 교보증권 관계자는 "수익자들의 요청에 따라 대규모 환매가 이뤄졌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 환매를 요청했는지 등은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thebell League Table]DSC인베, 12년 쉼 없이 펀딩…AUM '1.5조' 노린다
- 케이런벤처스, IBK혁신 모빌리티 펀드 규모 키운다
- [건설사 착공물량 점검]'도시정비 확대'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이 줄었다
- [상장사 부동산 거래 막전막후]센서뷰, 공장 찾다 악화된 '재무구조' 유증으로 '진화'
- 까뮤이앤씨, '양양 그랑베이'발 재무 리스크 가중
- [2025 승부수]박상신 DL이앤씨 대표, 현금흐름 관리 '최우선'
- [2025 승부수]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M&A·해외신사업' 발굴 주문
- [2025 승부수]김한영 한국종합기술 사장, '리스크·수익성' 관리 중점
- [2025 승부수]대우건설, 안전·내실 집중해 위기 극복 '정조준'
- [2025 승부수]신동빈 롯데 회장, 신년사에 녹아든 '재무 관리' 중요성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키웨스트운용-이엠코리아 소송전, 이번엔 '횡령배임' 이슈?
- [thebell PB Survey]불확실성 해소? 코스피 지수 '2700선' 예상
- 미래에셋운용,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속도'
- 교보증권, '채권펀드' 대규모 환매 행렬
- [Adieu 2024]선호도 높아진 인도 시장, '미래에셋인도중소형' 주목
- [사무관리사 경영분석]M&A 변곡점 지난 한국펀드파트너스, 고속 성장
- [사무관리사 경영분석]시장 파이 '1000조' 돌파, 성장세 '눈길'
- [인사이드 헤지펀드]DS운용 뉴스케일파워 엑시트…미국 SMR 투자 잭팟
- [Adieu 2024]국내 주식형 외면 'ETF 대세 지속'
- 힐드로사이CC 품는 '키움운용', 인수가격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