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지주 '재무·전략' 키맨, 임종룡 회장 남은 임기 함께한다재무 이성욱·전략 이정수 부사장 유임…자본비율 관리·동양생명 M&A 완주 중책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27 13:41:1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체제의 키맨인 이성욱 재무부문 부사장과 이정수 전략부문 부사장이 유임한다. 이성욱 부사장과 이정수 부사장은 임기를 1년 연장해 내년 말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임 회장 취임과 맞물려 부임해 임기 3년을 온전히 함께하게 된 셈이다.임 회장은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 사건으로 난관에 부딪힌 상황을 고려해 핵심 인사 유임을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다음달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더 큰 파장이 일 수 있다. 어수선한 환경에서 이성욱 부사장은 자본비율 관리, 이정수 부사장은 동양생명 M&A를 완주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5년 CET1비율 '12.5%' 달성 총력
우리금융은 최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이성욱 부사장과 이정수 부사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이성욱 부사장은 손태승 전 회장 재임 시절인 2022년 재무부문 부사장에 취임했다. CEO가 바뀌면 CFO도 교체되는 경우가 많지만 임 회장은 이 부사장을 유임시키며 신뢰를 보냈다. 이후에도 두 차례의 임기 1년 연장으로 3년 임기를 함께하게 됐다. 임 회장 취임 첫해 발탁된 이정수 부사장도 이번에 임기를 연장하면서 총 3년간 지주 전략부문을 담당한다.
이성욱 부사장은 오랜 기간 우리금융 재무라인을 담당하고 있다. 2011년 재무기획부장에 취임했고 이후 미래전략단 본부장으로 재직한 기간을 제외하면 재무라인에서만 근무했다. 2020년 재무기획단 상무, 2021년 재무부문 전무, 2022년 재무부문 부사장으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우리금융 지주사 체제를 꿰뚫고 있는 것도 이성욱 부사장의 장점으로 꼽힌다. 2000년 우리금융지주 설립추진사무국에서 근무하며 국내 최초 금융지주 설립에 힘을 보탰다. 민영화 과정에서 해체된 지주를 다시 설립하는 데도 기여했다. 지주사 재출범 후 계열사를 총괄하는 재무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임 회장 취임 후 이성욱 부사장은 우리금융 자본비율 관리에 총력을 다했다.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영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건 녹록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CET1비율 12%를 마지노선으로 정했고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데 성공하며 임 회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성욱 부사장은 밸류업 계획을 정립하면서 정한 새로운 자본비율 목표치를 달성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은 CET1비율을 올해 말까지 12.2%로, 내년 말까지 12.5%로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임 회장은 더 어려운 자본비율 관리 임무가 주어진 상황에서 현직 CFO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계속되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프로젝트
이정수 부사장도 임 회장 체제의 핵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임 회장 취임 후 우선순위 과제로 꼽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및 계열사 인수합병을 이정수 부사장이 담당한다. 올해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으나 추가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M&A 완주가 현안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나 금융 당국의 인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이 다음달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해야 딜 완주 여부를 할 수 있다.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받을 경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을 수 없다.
임 회장 임기 중 가장 중요한 딜이 진행 중인 만큼 M&A 담당 임원 유임으로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었다. 막판 동양생명 인수 딜이 무산된다 해도 임 회장 체제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계획을 수립할 적임자도 이정수 부사장이다. 불확실성에 대응해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게 이정수 부사장의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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