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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IPO]상장 밸류 ‘고민의 흔적’…관건은 증시 투심LG엔솔 이후 최대 규모…올해 공모주 향방 ‘시금석’

백승룡 기자공개 2025-01-10 14:07:2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자인 LG CNS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상장 밸류에이션을 최대 6조원 수준으로 제시한 LG CNS는 2022년 초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LG CNS는 상장 할인율을 30%대로 적용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제시했다. 다만 IPO 투심이 얼어붙은 탓에, 조(兆) 단위 공모가 소화될 수 있을지는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액센츄어 비교기업 제외, 할인율 최대 40%…시장 친화적 전략 ‘총력’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이날부터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상장 공모를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9일부터 시작된다. LG CNS는 오는 15일까지 국내외 수요예측을 마친 뒤 17일 공모가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LG CNS의 희망 공모가액은 주당 5만3700~6만1900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1조1994억원에 달한다.

LG CNS는 할인 전 목표 시가총액으로 약 8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최근 4개 분기 순이익(3837억원)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 22.6배를 적용하면서다. PER 멀티플은 LG CNS가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삼성SDS(15.6배) △현대오토에버(24.7배) △일본 IT서비스·컨설팅 기업 NTT데이터그룹(27.4배) 등의 멀티플 평균값이다. 공모 할인율은 30.7~39.9%로, 할인 후 목표 시총은 약 5조2000억~6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IPO 공모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지난 2022년 초 LG에너지솔루션(공모액 12조75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케이뱅크가 밴드 상단 기준 9840억원 규모의 공모에 도전했지만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고배를 마셨다.

LG CNS도 이를 의식해 밸류에이션을 적정 수준으로 제시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시가총액 2388억달러(약 350조원) 규모인 글로벌 IT서비스 기업 액센츄어(Accenture)를 상장예비심사 신청 당시 비교기업으로 포함시켰지만, 증권신고서에는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와 함께 상장 할인율을 최대 39.9%로 비교적 크게 제시하면서 시장 친화적인 전략을 취했다. 앞서 케이뱅크가 할인율을 7.06~26.42%로 제시한 것과 대비된다. LG CNS가 PER 멀티플 22.6배를 적용하면서 목표 시총을 약 8조7000억원으로 산정하긴 했지만, 할인 후 목표 시총(약 5조2000억~6조원) 기준으로 보면 PER 멀티플은 13.6~15.6배 수준으로 낮아진다. 실질적으로는 핵심 비교기업인 삼성SDS의 PER 멀티플(15.6배) 이하로 밸류에이션을 산출한 셈이다.

*LG CNS의 상장 비교기업.(출처=LG CNS 증권신고서)
*LG CNS의 매출 비교기업.(출처=LG CNS 증권신고서)

◇ 롯데이노베이트·아시아니IDT 등 국내 기업 배제한 밸류…투자자 설득 ‘과제’

이 같은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에도 불구, LG CNS가 최종적으로 선정한 비교기업에 대해서는 좀 더 설득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액센츄어를 비교기업에서 제외하는 대신 일본 NTT데이터그룹은 포함시켰다. NTT데이터그룹이 일본을 비롯해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LG CNS는 국내 시장 위주로 특히 LG그룹 의존도가 전체 매출액 대비 60%에 달한다.

반면 사업적 구조가 유사한 롯데이노베이트, 신세계I&C, 아시아나IDT 등은 시가총액 규모가 1500억~3000억원 규모로 너무 작다는 이유로 비교기업에서 빠졌다. LG CNS의 할인 후 목표 시총은 약 5조2000억원으로 이들 국내 기업들보다 17~35배가량 격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LG CNS는 증권신고서 상에서 매출 규모, 전체 매출액 대비 특수관계자 비중 등을 설명하면서 롯데이노베이트·아시아나IDT 등과 비교하는 방식을 택해 비교기업군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G CNS가 산정한 5조~6조원 수준의 시가총액은 시장 기대심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최근 IPO 시장에서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추세가 생기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케이뱅크와 LS이링크 등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어 우호적이진 않은 시장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여건일수록 투자자들의 선별적 투자 기조가 뚜렷해지는 만큼, 높은 몸값을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설득하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상장공모는 구주매출 50%, 신주모집 50% 방식이다. 현재 LG CNS의 주요 주주는 △㈜LG(49.95%)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35%) △구광모 ㈜LG 회장(1.12%) 등으로, 구주매출 후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의 지분율은 21.5%로 낮아진다. LG CNS로 유입될 자금은 5150억원 규모로 영업양수자금 3300억원, 회사채 상환자금 1600억원, 데이터센터 장비 교체 등 시설자금 250억원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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