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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IPO]10조까지 치솟은 장외 시총…관건은 '실적 변동성'1분기 실적 급감으로 신용등급 상향 미뤄지기도…하반기 실적 '변수'

백승룡 기자공개 2024-11-04 13:44:0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가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기업공개(IPO) 본궤도에 오르자 장외 시가총액이 10조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실제 상장 밸류에이션으로는 6조~7조원 규모가 거론되고 있는데, 지난 2022년 초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 IPO가 될 전망이다.

최근 케이뱅크가 4조~5조원 수준의 상장 밸류로 IPO에 나섰다가 철회한 바 있어, LG CNS도 IPO 시장의 투심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변동성이 커진 LG CNS의 실적이 하반기에 얼마나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 1분기 역성장, 2분기 최대실적?…실적 변동성 '변수'

1일 기준 장외 주식시장에서 LG CNS의 시가총액은 9조9841억원으로 형성돼 있다. 올해 들어 7조원 수준을 유지하던 LG CNS의 장외 시총은 지난 9월 중하순부터 약 한 달 반 사이 40% 이상 급등한 것이다. 상장예비심사에 돌입해 IPO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LG CNS는 지난달 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다.

LG CNS의 상장 밸류에이션으로는 6조~7조원대가 거론된다. 최근 1년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수준의 밸류다. 국내 SI업계 1위인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현재 11조원 규모로, PER은 15배 수준이다. 삼성SDS나 LG CNS보다 시장 지위가 다소 낮은 현대오토에버의 PER 배수는 약 24~25배에서 형성돼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LG CNS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사업자(MSP)라는 사업적 특성이 있어 동일업종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관건은 LG CNS의 실적 추이다. LG CNS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우상향하는 실적을 기록해 왔다. 6년 사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1177억원에서 5조6053억원으로 80% 가까이 늘어났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871억원에서 4640억원으로 2배 넘게 불어났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계열 내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그룹 외부 수요도 클라우드·스마트물류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그간의 흐름과 달리, 올해 들어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LG CNS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632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2분기에는 13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1년 사이 1770억원에서 1670억원으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상반기 LG CNS의 신용등급(AA-/안정적) 상향 조정을 검토하다가 보류한 배경이기도 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해 LG CNS의 등급전망 조정 여부를 논의했던 것은 맞다”면서도 “실적 변동성이 나타나면서 좀 더 수익성의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신용평가와 기업가치평가는 서로 다른 영역이지만, 기업의 이익창출력은 각각의 평가에서도 핵심이라는 점에서 LG CNS의 실적 변동성은 보완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 FI 투자회수에 방점…공모 규모 1조2000억~1조5000억 추산

LG CNS는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주요 주주는 △㈜LG(49.95%)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35%) △구광모 ㈜LG 회장(1.12%) 등이다. 코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는 LG CNS의 재무적투자자(FI)인 맥쿼리PE의 특수목적법인(SPC)이다. ㈜LG는 지난 2020년 초까지만 해도 LG CNS의 지분율이 84.95%에 달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자 같은 해 4월 맥쿼리PE에게 지분 35%를 매각했다.

당시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면서 오너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가진 경우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포함되자, ㈜LG가 보유한 LG CNS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LG CNS는 5년 내 IPO를 추진하는 계약을 맺었다. LG CNS가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는 배경이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 CNS의 상장은 2대주주(맥쿼리PE)의 투자회수가 가장 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의 예정 공모주식수는 1937만7190주로 이 중 절반이 구주매출 대상이다. 현재 발행주식 총수는 8719만3753주다. 상장 밸류에이션으로 6조~7조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약 1조2000억~1조5000억원 규모로 공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구주매출 물량을 제외하고 LG CNS로 신규 유입될 자금은 6000억~7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 LG CNS의 IPO는 지난 2022년 초 LG에너지솔루션의 IPO(공모규모 12조7500억원)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앞선 최대 기록은 올해 상반기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공모규모 7423억원)이었다. 올 하반기 케이뱅크가 밴드 상단 기준 9840억원 규모 공모에 도전해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으면서 최근 IPO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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