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션 리스크 매니지먼트]KB금융, 이사회 중심 '내부통제 조직체계' 구축①지주·은행 준법감시인 '부사장·부행장급' 높아진 위상
최필우 기자공개 2025-01-13 12:34:52
[편집자주]
2025년 새해 금융사 CEO들이 일제히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감독 당국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했다. 당국 제재로 발생하는 '생크션 리스크'를 방지하는 게 올해 최우선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사는 생크션 리스크 차단을 위해 어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을까. 각사의 준법감시 체계, 자금세탁방지 제도, 반부패 방침 등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은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인 감사위원회를 주축으로 준법감시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통상 금융지주가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그룹 내부통제위원회와 준법감시협의회를 운영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조직체계 상 감사위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있다.생크션 리스크를 점검하는 조직체계로 감사위를 명시한 곳은 4대 금융 중 KB금융이 유일하다.
준법감시인들은 조직 내에서 과거에 비해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다. 전무였던 지주 준법감시인은 지난해 부사장으로 격상됐고, 상무가 맡았던 은행 준법감시인은 올해부터 부행장급이 맡는 직책이 됐다. 준법감시인에게 힘을 실어 조직체계 상 권한을 이행하고 생크션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내부통제위원회 설립 예정, 컨트롤타워 기능 이관
KB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내부통제 조직체계 정점에는 이사회가 있다. 이사회 결의를 통해 그룹 준법감시인을 임명하고 그룹 준법감시인 중심으로 준법감시협의회를 운영한다. 준법감사협의회는 이사회에 준법감사업무 추진 실적을 연 1회 이상 보고하고 경영진 중심으로 꾸려진 내부통제위원회에는 내부통제 점검 결과와 취약부문 점검 및 대응방안을 제공한다.
내부통제위원회와 준법감시협의회는 다른 금융지주의 내부통제 시스템에서도 운영되는 조직이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가 준법감시인을 임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준법감시 활동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사회를 통해 권한을 부여받은 그룹 준법감시인은 계열사 준법감시인을 진두지휘한다. 계열사 준법감시인들이 지주 준법감시인에게 준법감시 업무를 보고한다. 지주 준법감시인은 준법감시 현장을 점검하고 미흡한 사항에 대한 개선 조치를 요구해 다시 업무 보고를 맡는 순환 체계가 구축돼 있다. 윤리강령과 임직원 법규준수 행동기준을 제·개정하고 세부 실천사항을 마련하는 것도 계열사 준법감시인들의 몫이다.
KB금융은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를 중심으로 내부통제 조직 체계를 운영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권한을 강화한다. 현재 소위원회로 내부통제위원회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사회 내부통제위는 경영진 중심으로 꾸려진 기존 내부통제위와 별개의 조직으로 추후 명칭 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새로운 내부통제위는 지배구조법에 따라 오는 3월 있을 정기 주주총회까지 설립된다. 독립성을 위해 위원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위원장도 사외이사로 하는 게 특징이다. 지배구조법상(단어 추가) 감사위가 내부통제위 역할을 수행할 수 없도록 규정이 마련돼 있어 현재 감사위가 맡고 있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내부통제위가 넘겨받을 가능성이 높다. 개정된 지배구조법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인 만큼 추후 불거질 수 있는 당국발 생크션 리스크를 통제하는 게 내부통제위의 과제다.
◇지주 임대환 부사장·은행 이수진 부행장, 준법감시인 '투톱'
KB금융은 지주와 KB국민은행의 생크션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주는 그룹 전반의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고 KB국민은행은 그룹 내 비중이 가장 큰 제1 계열사라는 점을 고려했다. KB금융이 그룹 윤리헌장과 KB국민은행 윤리강령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윤리경영 체계도를 관리하고 있다.
준법감시협의회 내에서도 지주와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임대환 KB금융 부사장, 이수진 KB국민은행 부행장이 각각 지주와 은행의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다. 이들이 각각 지난해와 올해 준법감시인을 맡으면서 내부통제라인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임 부사장 취임 전만해도 지주 준법감시인은 전무급이 맡았으나 이제 부사장이 담당하는 직책이 됐다. 이 부행장의 전임 준법감시인은 상무급이었다.
책무구조도를 도입하고 내부통제 강화에 초점을 맞춘 지배구조법을 조직 체계에 적용하면서 준법감시인에게 힘을 실어줬다. 준법감시인이 부사장·부행장급이어야 그룹과 은행 조직의 변화를 유도하는 게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KB국민은행 내에 신설된 KB책무관리실도 준법감시인 산하에서 새로운 시스템 작동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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