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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성장 전략 대전환 선포 1년]그룹 핵심축 롯데쇼핑, '덜고 더하고' 체질 개선 가속④손상차손 리스크 축소, 수익성 개선…타임빌라스·해외·RMN 등 신성장 동력 발굴

윤종학 기자공개 2025-01-15 09:26:52

[편집자주]

2024년 1월 말,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CEO의 메시지는 기업의 생존과 도약에 있어 결정적이다. 신 회장의 발언 이후 그룹 내부에 긴장감이 돌았고 작년 말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은 전략 실행에 불을 붙였다. 더벨은 신 회장의 메시지 이후 숨 가빴던 롯데그룹의 1년간의 행보를 분석하고 향후 전략 방향성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근간인 유통업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해 수익성 개선과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롯데쇼핑은 손상차손 리스크에 노출되며 실적 부진을 겪어왔지만 부실점포 정리 등 점포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올해 대전환 선언 이후 롯데쇼핑의 전략은 '트랜스포메이션 1.0'에서 주안점을 뒀던 기존 점포효율화 작업을 지속하며 '트랜스포메이션 2.0'에 속도를 냈다. 주력 점포를 리뉴얼하고 미래형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를 확대하고, 해외사업과 RMN(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손상차손 리스크 축소, 순익 흑자 지속

롯데쇼핑은 2019년 손상차손 리스크에 노출되며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냈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산의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재무제표의 손익계산서에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당시 롯데쇼핑이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한 것은 주로 오프라인 점포의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다. 온라인 쇼핑시장 성장으로 오프라인 점포 가치가 장부가액 대비 하락했다고 보고 차액을 반영한 수순이다.

특히 2019년 재무제표부터 국제회계기준(IFRS) 1116호가 도입되면서 리스 계약을 부채 및 사용권 자산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영향이 컸다. 기존에는 임대료 명목으로 판관비에서만 빠지고 끝났던 리스계약이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에 반영되면서 손상차손이 급증했다. 실제 2019년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손상차손은 약 1조8600억원에 이른다.

또한 롯데쇼핑이 소규모 다출점 전략을 취해왔던 만큼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여파가 경쟁사들보다 컸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전국에 3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13개), 현대백화점(16개)를 합한 것보다 많다.

이후 롯데쇼핑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손상차손 리스크를 축소시켜왔다. 마트와 슈퍼 소싱을 통합, 백화점 핵심점포 리뉴얼, 부진사업 재편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실제 롯데쇼핑의 순손실 규모는 2019년 -8160억원에서 2020년 -6865억원, 2021년 -2729억원 등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손상차손 규모가 줄어든 덕분이다. 2019년 1조8000억원에 이르던 손상차손 규모는 2020년 절반 이상 줄어든 8700억원으로 감소했다. 2021년과 2020년 5500억원, 7200억원 등 다소 변동이 있었지만 2023년 1727억원으로 대폭 줄이는데 성공한다. 손상차손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한 롯데쇼핑은 2023년 순이익 흑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 3분기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말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점포효율화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마트의 대대적인 점포 정리에 나선다.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방 소재 백화점과 마트 10여개를 매각할 방침이다.

◇'트랜스포메이션 2.0' 가속페달, '해외·RMN' 등 신성장 동력 발굴

롯데쇼핑은 '트랜스포메이션 2.0'을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앞서 '트랜스포메이션 1.0'을 통해 점포효율화 등 덜어내는데 집중했다면 신사업 추진을 더해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를 붙이겠다는 전략이다.

트랜스포메이션 2.0의 6대 핵심전략은 △백화점 핵심상관 마켓리더십 재구축 △대한민국 Grocery 1번지 구현 △e커머스 전략 전환&오카도 추진 △자회사 턴어라운드 본격화 △리테일 테크 트랜스포메이션 △동남아 프리미엄 쇼핑 1번지로의 도약 등이다.

럭셔리& 프리미엄 강화를 통해 주력 점포 리뉴얼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미래형 복합 쇼핑몰인 타임빌라스를 통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지난해 수원점을 타임빌라스로 재오픈했고 타임빌라스 송도, 타임빌라스 수성 등 2030년까지 타임빌라스를 10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에 더해 해외사업 확대와 RMN(Retail Media Network) 등 수익성 높은 사업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RNM은 온라인 쇼핑몰의 검색 창과 배너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사이니지(전광판),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화면 등 다양한 채널로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약 200조원에 이르며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시장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이미지=롯데쇼핑>

롯데쇼핑 국내보다 사업 마진율이 높은 해외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앞서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도 구성했다. iHQ는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조달과 재투자, 국가별 사업전략 수립 등을 담당한다.

롯데쇼핑 수익에서 해외사업의 기여도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백화점 해외사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8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직전해 대비 60.5% 급증했다. 특히 베트남에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동기간 총매출이 170% 신장됐고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 할인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 11.4% 증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롯데쇼핑은 해외사업을 중점적으로 강화하고 신사업인 RMN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진행중이던 점포 효율화 역시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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