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선불충전 확대 순항…경쟁심화·수익 규제 향방 주목 수취 총액 전년 대비 1000억 증가, 업계 "유사수신 행위 판단 형평성 필요"
이민우 기자공개 2025-01-15 09:25:0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운영사)의 선불충전금 사업이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양사 수취 금액이 7000억원을 넘겼다. 1년 사이 1000억원 넘게 확대된 것으로 그간 진행한 공격적인 혜택, 서비스 연계 전략이 빛을 발했다.올해 선불충전금 시장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커머스, 배달 앱이 자체 선불충전금 유치 규모를 꾸준히 확대 중이고 토스도 선불충전금 기반 결제 서비스 재도전에 나섰다. 특히 현재 기업에 귀속되는 선불충전금 예치 수익의 활용, 규제 완화가 주목할 요소다.
◇성장가도 달린 양대 플랫폼, 올해 토스 사업 확대 등 시장 변화 마주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난해 말 선불충전금 총액은 7388억원이다. 이는 2023년 말 기록한 643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선불충전금은 간편결제사에 미리 충전해 놓고 향후 상품, 서비스 구입 시 사용하는 돈이다.
2021년 말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선불충전금 규모는 각각 3842억원, 914억원이었다. 5000억원 미만인 총액이 2~3년 새 1.5배 이상 불어났다. 양대 플랫폼이 기존 카드 기반 간편결제의 존재에도 선불충전금 서비스를 순조롭게 확대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양사는 자사 선불충전금 이용 확대를 위해 그간 공격적인 행보를 펼쳤다. 네이버는 선불충전 활용 시 적립 혜택 우대 등 네이버멤버십과 긴밀한 연계를 구축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기반 선물하기에 더해 페이백 확대로 사용성을 늘렸다. 양사 모두 선불충전금 기반 카드도 출시해 오프라인 접근성을 높이기도 했다.
다만 올해부턴 국내 선불충전금 시장 경쟁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쿠팡, 배달의민족처럼 이커머스와 배달 플랫폼, 식음료 브랜드가 자체 선불충전금 수취를 꾸준히 확대 중이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활용이 크게 줄진 않겠지만 이전 같은 성장 속도를 기대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국내 주요 간편결제인 토스도 선불충전 기반 결제 서비스에 나선다. 2021년 토스머니 서비스 중단 뒤 4년만이다. 다음 달 토스페이머니를 내놓고 관련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토스는 지난해 말 1266억원 선불충전금을 기록해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다음에 위치했다
◇대규모 선불충전금 수익, 가상자산거래소 예치료와 형평성 문제 발생
올해 국내 선불충전금 시장에서 눈여겨볼 또 다른 요소는 신탁 수익 관리다. 현재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같은 전자금융업자, 선불업자는 금감원 가이드라인과 전금법 개정안에 따라 수취 선불충전금을 별도 관리하고 있다. 은행, 수탁사에 선불충전금 100% 이상을 맡겨 국채증권 같은 안전자산으로 운용할 의무를 가지게 됐다.
안전자산인 만큼 선불충전금의 적용 이율은 크지 않다. 다만 예치액이 수천억원 규모다. 예치로 발생하는 수익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선불충전금 규모와 계약, 운용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이자, 운용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다만 현재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선불충전금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이용자에게 돌아가긴 쉽지 않다. 2019년경 선불충전금 기반 이자가 지급된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유사수신 행위 판단으로 제동이 걸렸다. 현재 선불충전금 수익은 카카오페이 등 기업에 귀속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현행법상 선불충전금 수익을 이용자에 돌려줄 방법이 없다보니 사용자 혜택, 포인트로 지급하려 노력 중"이라며 "카카오페이증권 종합계좌를 설계한 경우엔 연동을 거쳐 선불충전금에 예탁 이용료 지급과 예금자 보호를 제공하는 방식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난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원화 가상자산거래소의 예치금 수익은 고객에게 지급하게 됐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간편결제 선불충전금과 가상자산거래소 예치금 간 형평성 논란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도 은행 계좌와 연계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수익을 일부 지급하지만 활용이 한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치금 이용료율은 국내 일부 원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하나의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다”며 “결국 선불충전금에 대한 수익 지급이 고객 유입 요인으로도 쓰일 수 있고 이용자의 혜택을 확대해주는 가능성도 있는 셈이라 이를 허용하면 시장 규모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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