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DGB회장, 자사주 매입…부실 딛고 주가 '가속페달' 취임 후 1년 동안 3만주 매수…올해 부동산 PF 정상화,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김영은 기자공개 2025-01-21 12:57:1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1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사진)이 올해에도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며 밸류업 실행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황 회장은 취임 후 1년간 세 차례 자사주를 매입하며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보유 주식수를 늘려가고 있다. 밸류업의 철저한 이행과 함께 지난해 타 지주와 비교해 미진했던 DGB금융의 주가 상승률 또한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DGB금융은 부진을 딛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주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 계열사의 부동산 PF 부실자산 정리가 차츰 마무리되면서 올해에는 재무지표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CET(보통주자본)1비율도 지난해 1차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주주환원 규모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밸류업 솔선수범…5%대 낮은 주가상승률도 고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15일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장내 매수로 취득 단가는 8540만원이다. 이번 매입으로 황 회장의 자사주는 총 4만727주를 기록했다.
황 회장이 취임 1년 만에 세번째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황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1만주를 매입, 당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1만주를 매입했다. 타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교해도 매입 속도가 빠르다. 같은 기간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2만주,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1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하나금융 회장이 각각 5000주를 매입했다.
황 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서두르는 것은 밸류업 프로그램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함이다. DGB금융은 지난해 10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해 재무지표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올 신년사에서도 밸류업을 통한 도약을 강조한 만큼 기업의 수장으로서 먼저 나서서 밸류업 동력을 지속하고 있다.
밸류업을 통한 주가 부양 효과가 타 지주와 비교해 미진했던 점도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유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DGB금융의 주가 상승률은 5.71%에 그쳤다. 같은 기간 KB금융, JB금융, BNK금융의 주가 상승률은 60%를 넘은 것과 대조된다. 비상계엄령 사태와 일련의 정치적 여파에도 다른 곳은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지만 DGB금융 만큼은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올해부터 밸류업 본격화…순익·ROE 개선 전망
DGB금융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밸류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증권 계열사의 부동산 PF 부실 정리를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며 순익이 감소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5%대로 하락하며 재무지표가 2년 연속 악화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정상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충당금을 넉넉히 쌓은 만큼 추가적인 손실 우려가 낮다는 설명이다. 비용 증가폭이 줄어들면 순이익 및 ROE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DG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CET1비율이 11.83%로 오르며 주주환원율 30% 달성을 위한 목표 11.5%를 초과 달성했다. 연간 CET1비율 또한 무난히 달성할 전망으로 2023년 주주환원율(28.8%) 대비 1.2%포인트 확대된 주주환원이 기대된다.
올해 들어 발간된 증권사의 기업 분석 리포트 4개에 따르면 3곳이 매수 의견을, 1곳이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목표가는 9000원 ~ 1만10000원 수준에서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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