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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인사 풍향계]황병우 회장, iM뱅크 은행장 겸직 이어간다회장-행장 겸직이 시중은행 안착에 유리하다고 판단…세대교체 부담도

이재용 기자공개 2024-12-23 13:12:4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iM뱅크 은행장 겸직을 유지한다. 애초 올해 연말 황 회장의 iM뱅크 행장 겸직 체제가 해체될 것이라는 금융권 안팎의 전망을 뒤집는 결과다. 현재 DGB금융은 은행지주 중 유일한 지주회장-은행장 겸직 체제다.

DGB금융의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그룹임추위)는 iM뱅크를 시중은행으로 안착시키기에 지주회장-은행장 겸직 체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iM뱅크 내부적으로 급진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존재했다.

◇황 회장, iM뱅크 행장 임기 1년 연장

DGB금융은 20일 그룹임추위를 개최하고 제15대 은행장 후보에 황병우 현 행장(이하 황 행장)을 추천했다. 지난 3개월간 진행한 검증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 결과다. 추후 개최되는 iM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되며 임기는 2025년 12월까지다.

그룹임추위에 따르면 황 행장은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중은행으로 거듭난 iM뱅크의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과도기적 시점에서 iM뱅크의 새 비전인 '뉴 하이브리드 뱅크'로의 도약과 조직 안정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승천 그룹임추위 위원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승계 절차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임추위원들의 평가와 외부전문가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1967년생으로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iM뱅크 입행 후 경제연구소에서 지역경제와 금융시장을 연구했으며 2012년부터 경영컨설팅센터장을 시작으로 영업점장, 은행 비서실장, 지주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쳤다.

임원 승진 후에는 DGB금융에서 그룹미래기획총괄, 경영지원실장, 이사회사무국장,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iM뱅크 은행장으로 오른 이후 올해 3월 DGB금융 회장으로 선임되며 현재 iM뱅크 은행장을 겸직 중이다.

◇시중은행 안착·지속가능 성장 이끌 적임자

앞서 금융권 안팎에선 올해 말 iM뱅크의 행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주회장인 황 행장이 임기를 연장하면 지배구조 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있어서다. 과거 지주회장-은행장 겸직 체제는 제왕적 지배구조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CEO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겸직 체제는 불리함을 안고 있다.

다만 그룹임추위는 황 행장의 연임이 이런 단점보다 더욱 큰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관리능력, 커뮤니케이션 역량, 추진력을 고루 갖춘 황 행장이 시중은행으로서의 성공적인 안착과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이 위원장의 추천 설명에서도 확인된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인허가를 받고 브랜드도 리뉴얼했으나 영업 권역은 여전히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돼 있다. 그룹 차원에서 iM뱅크의 수도권 진출에 힘을 싣고 계열사 시너지를 끌어내려면 지주회장-은행장 겸직 체제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iM뱅크 내부적으로 급진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황 행장은 1967년생으로 은행지주 회장은 물론 현직 시중은행장 중에서도 최연소다. 황 행장이 iM뱅크 행장이 된 뒤 임원진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었는데 지주 부사장, 은행 부행장 중 1명으로 CEO가 교체되면 추가적인 세대교체가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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