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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AI 빅뱅과 리스크]하나은행, '지속 가능한' AI 활용 꿈꾼다전담 조직서 혁신 전략 수립·실행…AI 거버넌스·리스크 대응 R&R 정립도

이재용 기자공개 2025-01-24 12:37:41

[편집자주]

망분리 규제 개선을 시작으로 AI를 활용한 금융혁신이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 시장 활성화와 함께 리스크 역시 커질 전망이다. 금융사들은 AI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고도화와 업무 효율화에 맞춰 리스크관리와 대응 체계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AI 시대에 대비한 금융사의 대응 현황과 과제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2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의 인공지능(AI) 전략 방향성은 '지속 가능성'으로 압축할 수 있다. AI 기술을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고객 서비스와 은행 업무를 고도화·효율화하면서 AI 도입에 따른 새로운 금융리스크 대응책 마련에도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런 AI 전략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곳은 '금융AI부'다. 디지털혁신그룹 내 AI·디지털전략본부 산하 부서로 AI 서비스 확대와 로드맵 설계 등 핵심 역할을 맡는다. 하나금융그룹 AI 싱크탱크 '융합기술원'의 운영 관리와 AI거버넌스 및 리스크 대응 R&R(역할과 책임) 수립도 이곳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AI 싱크탱크 '융합기술원' 통한 자체 연구개발 역량 확보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의 AI 싱크탱크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필두로 자체 AI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융합기술원은 하나금융 IT 전문기업인 하나금융티아이 사내 독립 기업(CIC)으로 지난 2018년 설립된 이래 예측형 AI 연구 및 적용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AI 서비스는 융합기술원의 연구개발을 원천으로 한다. 대표적인 대고객 AI 서비스 분야는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다. 거래 이력 기반 포트폴리오 추천 모델인 '아이웰스'와 은퇴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AI 연금투자 솔루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화두인 생성형 AI 분야에서는 융합기술원을 통해 금융 번역, 콜센터 상담 요약 등 금융 특화 sLLM(소형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LLM(거대언어모델) 플랫폼과 RAG(검색증강생성) 기술을 활용해 은행 업무에 LLM을 적용하는 과제도 수행했다. 현재 혁신금융 신청을 통한 외부 상용 LLM 적용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자체 연구 조직인 융합기술원을 통해 현업에서 필요한 과제를 즉각적으로 연구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점이 하나은행 AI 경쟁력의 차별성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구축할 생성형 AI LLM 플랫폼을 통해 비개발자도 은행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AI 전담 조직 금융AI부, 거버넌스 정립 등 전략 수행 주도

융합기술원의 운영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하나은행의 금융AI부다. 하나은행의 AI와 관련된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AI 전담 조직이 바로 이곳이다. 2023년 말 조직개편에서 금융AI를 활용한 사업기회 창출 및 분산된 AI 관련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금융AI부를 신설했다.

이선용 부행장이 이끄는 디지털혁신그룹 산하 AI·디지털전략본부 소속으로 AI혁신전략팀과 하이챗봇팀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AI부의 리더는 서일식 부장이다. 은행 IT기획팀과 정보계 데이터플랫폼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AI의 서비스 확대 및 로드맵 설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AI부의 주요 수행 업무는 △지속 가능한 AI 활용을 위한 AI 거버넌스 정립 및 운영 관리 △은행 AI 도입을 위한 혁신 전략 수립 △현업 과제 AI 적용을 위한 과제 발굴 및 기술 지원 △융합기술원 운영 관리와 과제 선정 △금융AI부 자체 AI기술 연구 등이다.

AI 활성화에 따른 새로운 금융리스크 대응도 금융AI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아직 금융권의 생성형 등 AI 도입은 초기로 AI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해 나가는 단계다. 하나은행 역시 금융AI부를 중심으로 AI 거버넌스 및 리스크 대응 R&R 수립 등 리스크 대응 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AI 시대 새로운 금융리스크로 떠오른 '오정보'를 예방하기 위해 AI 모델 연구개발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치는 등 '금융인프라로서의 견고성·확실성'을 확보하려는 작업도 그 일환이다. 단순 초기 설정 단계에 그치지 않고 모델 개발의 중간 단계와 최종 결과물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검증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순응성(Procyclicality) 증폭에 대한 위험성의 척도를 AI 거버넌스에서 평가해 관련 과제에 대한 통제수단을 마련하는 등 금융시스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응책도 수립해뒀다. AI 거버넌스 운영을 통한 AI 윤리 규정 준수와 AI 개발·활용·운용·관리에 따른 윤리규정 체크리스트 등으로 내재된 편견 위험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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