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人사이드]KB운용 '80년대생' 노아름 카드…점유율 반등 노린다삼성·키움 출신 신임 본부장 임명…차별된 상품 고안 집중 방침
이명관 기자공개 2025-02-04 16:12:1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0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1년만에 상장지수펀드(ETF) 본부장을 교체했다. 김찬영 ETF사업본부장이 사임한 이후 노아름 ETF운용실장(사진)을 새로운 리더로 낙점했다. 80년대생인 노 실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승부수를 던진 모양새다. 젊은 리더십에 시장의 관심이 향하고 있다.지난해 KB자산운용은 ETF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외부에서 인력에 더해 브랜드 리뉴얼까지 단행하기도 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자연스레 김 전 본부장의 입지는 흔들렸고, 사의표명으로 이어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신임 ETF사업본부장에 노아름 실장을 선임했다. 김 전 본부장의 사임 이후 외부에서 인력 영입을 모색하다,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하고 내부 승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영입했던 김 전 본부장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터였다.
그렇게 KB자산운용은 노 본부장을 택했다. 노 본부장은 1982년생으로 젊은 편에 속한다. 그간의 이력을 고려할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노 본부장 본인은 이 같은 인사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인사에 노 본부장으로선 적잖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노 본부장은 국내 ETF 시장에 다수의 인물을 배출한 삼성자산운용 출신이다. 삼성자산운용 출신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의 선구자격이다. 한때 과반이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현재 각 운용사별로 ETF 사업본부에 삼성자산운용 출신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남기 대표다. 김 전 본부장도 삼성자산운용 출신이다.
노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에서 인덱스 펀드와 해외 주식형 상품 매니저로 경험을 쌓으며 관련 영역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란 평가다. 삼성자산운용에선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몸담았다. 이 같은 경력을 기반으로 2021년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옮겨와 ETF 실무를 담당했다.
다만 노 본부장으로선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워낙 채권에 강점을 지닌 하우스다보니 ETF 역시 채권형 상품이 간판이었다. 이와 함께 회사 차원에서도 공격적으로 ETF 사업에 리소스를 투입하지 않았다. 이에 노 본부장은 지난해 4월 KB자산운용으로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합류한 지 1년만에 본부장 자리에 올라섰다. 어찌보면 외부수혈과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노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KB자산운용의 ETF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개인 및 연금 투자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연금 시장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서 DC형의 시장 성장성이 상당하다. 매년 수십조원씩 불어나고 있는 추세다. 운용사들로선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KB자산운용도 본격적으로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 본부장은 "신상품 라인업을 개인 및 연금 계좌에서 많이 거래되는 해외주식형, 미국대표지수, 국내외 배당 관련 상품들로 꾸릴 예정"이라며 "차별화된 상품을 고안해 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나의 ETF가 성공하고 나면 유사한 상품들이 줄줄이 출시되는 ETF 시장에서 과점 브랜드가 아니라면 결국 경쟁력은 상품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엔 브랜드 변경에 맞춰 이미지 위주의 마케팅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RISE의 좋은 상품을 투자자들에 적기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KB자산운용은 시장 점유율 3위 자리를 두고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 종가기준 시장 점유율 순위를 보면 KB자산운용은 한국투자신탁운용에 근소하게 뒤진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순자산가액으로 보면 그 차이는 100억원 정도에 불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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