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그로쓰 투자 힘싣는 LB인베, 시장 압도할 기업 찾는다"장용욱 상무 "크래프톤, 프로젝트실 신설 원동력..누적 투자액 675억"
이성우 기자공개 2025-02-06 08:37:2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09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존에 투자했던 기업에 추가적으로 투자하는 팔로우온 투자로 정평이 난 LB인베스트먼트가 그로쓰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크래프톤 △쿠캣 △피피비스튜디오스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회사는 그로쓰 투자만 담당하는 별도 팀인 프로젝트실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2022년 신설 이후 누적 투자액은 약 700억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프로젝트실 신설 이전에 진행한 프로젝트 투자 사례까지 합치면 누적투자 금액은 1400억원이 넘는다.프로젝트실 실장은 장용욱 LB인베스트먼트 상무(사진)가 맡고 있다. 그는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LB인베스트먼트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즈B, 시리즈C 단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시장을 압도할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VC업계 입문, 2020년 LB 합류…프로젝트실 이끌어
LB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그로쓰 투자를 담당하는 프로젝트실을 신설했다. 그로쓰 투자란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에 자금을 투입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이다. 비즈니스 모델(BM)이 입증됐거나 시장 점유율 확대 및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1984년생인 장 상무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삼일회계법인, NH투자증권을 거쳐 2016년 VC업계에 뛰어들었다. TS인베스트먼트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2020년 LB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해 그로쓰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장 상무는 "하우스의 규모가 커지면서 후기 투자를 전담하는 인력의 필요성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그로쓰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투자 회수"라며 "당장 이익을 내거나, 당분간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매출이나 점유율 측면에서 시장을 완전히 압도할 수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LB인베스트먼트는 그로쓰 투자를 진행해 좋은 성과를 내왔다. 장 상무는 2021년 컬러렌즈 회사 피피비스튜디오스에 402억원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1년 반만인 2023년 603억원에 지분을 매각했다. 그는 "당시 컬러렌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점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장 상무는 2020년 세컨더리펀드를 활용해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의 프리IPO 라운드에 37억원을 투자했다. 크래프톤의 히트작 '배틀그라운드'의 대체불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는 "LB인베스트먼트에 와서 진행한 처음 투자한 기업이 크래프톤"라며 "시작이 좋아서 이후 그로쓰 투자 규모가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해 장 상무는 푸드 콘텐츠 및 커머스 기업 쿠캣의 시리즈D 라운드에도 50억원을 베팅했다. GS리테일은 2022년 쿠캣 지분 약 47%를 550억원에 인수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크래프톤과 쿠캣 모두 멀티플 3배 이상으로 회수했다.
◇누적 투자 675억…매출 성장과 글로벌 진출 주목
프로젝트실 신설 이후 적극적인 그로쓰 투자를 이어갔다. 프로젝트실의 누적 투자금액은 675억원이다. 장 상무는 2022년 미술품 경매 전문 기업 K옥션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295억원을 투자했다. 프로젝트실 신설 이후 장 상무가 진행한 그로쓰 투자 중 가장 큰 금액이다. 그는 "당시 미술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다"며 "서울옥션과 K옥션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2023년엔 자동차 부품 기업 코넥에 80억원을 투자했다. 장 상무는 "2003년 설립된 코넥은 테슬라 협력사로 투자 유치 이후 지난해부터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가동했다"며 "코넥의 지난해 매출은 약 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우주항공 전문기업인 키프코우주항공의 프리IPO 라운드에 40억원을 투자했다. 장 상무는 "키프코우주항공은 방산 업계 호황으로 수혜를 받아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키프코우주항공의 지난해 예상 매출은 약 700억원이다. 2023년 매출(378억원)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테이블오더 업체 티오더에도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총 130억원을 투자했다. 티오더는 테이블오더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장 상무는 LB인베스트먼트가 쌓은 팔로우온 투자 노하우도 유망한 후기 기업 발굴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LB인베스트먼트는 팔로우온 투자를 통해 기업과 같이 동반 성장해왔다"며 "회사의 성장을 같이 경험하면서 각 스테이지별로 자금을 어떻게 투입해야하는지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LB인베스트먼트는 유망 기업을 초기에 발굴해 후기까지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팔로우온 투자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예로 LB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패션 플랫폼 기업 에이블리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해 진행한 시리즈C 라운드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200억원을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LB인베스트먼트는 인공지능(AI) 최적화 기술 기업 노타에도 시리즈 A부터 시리즈 C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107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노타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웍스아웃에 130억 베팅…성장성과 안정성 주목
장 상무는 최근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웍스아웃에 130억원을 투자했다. 그는 웍스아웃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2012년 설립된 회사는 지난 4년간 매출액이 연 평균(CAGR) 2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로 나타났다. 회사는 칼하트WIP, 팔라스, 휴먼메이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장 상무는 "특히 올해 750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35%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금은 기존 브랜드 확장과 신규 브랜드 전개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투자금을 활용해 10개 이상 매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오프라인 매출이 영업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 상무는 "웍스아웃은 일본에 매장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웍스아웃의 오프라인 매장이 28개 정도 되는데 관광객 매출이 유의미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에 성공하면 기업가치가 완전이 달라질거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장 상무는 그로쓰 투자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로쓰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투자 회수"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프로젝트펀드는 단일 포트폴리오로 구성되기 때문에 하나가 망가지면 펀드 전체가 망가진다"며 "상환 능력이 있거나 대주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하방 안정성이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얼라인, 코웨이에 '지배구조 개혁' 승부수 던졌다
- 삼성생명이 키운 국내주식 TR, '반사이익' 볼까
- 하나대체운용, 아실 삿포로 매각 순항
- [VC 투자기업]'로폼' 아미쿠스렉스, 고소장 자동작성 서비스 확장
- 샘 올트먼 "한국 스타트업과 협력 강화할 것"
- AC 릴레이 등록 말소…초기투자 혹한기 심화하나
- [VC 투자기업]간식 관리 서비스 '스낵365', 130억 매출 돌파
- [thebell interview]"그로쓰 투자 힘싣는 LB인베, 시장 압도할 기업 찾는다"
- [조각투자 톺아보기]펀블, STO 글로벌화…두바이·유럽·미국시장 공략
- 인터레이스자산운용, 코오롱티슈진 250억 CB 투자 추진
이성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interview]"그로쓰 투자 힘싣는 LB인베, 시장 압도할 기업 찾는다"
- [LP Radar]"농금원 출자사업, 증액 중요…규모 키울 GP 찾는다"
- [16대 VC협회장 선거/thebell interview]김학균 퀀텀벤처스 대표 "보텀업 프로세스 만들 것"
- 모태·성장 뚫은 JB인베, 다음 타깃 LP는 어디
- [2025 VC 로드맵]배진환 메디치인베 대표 "30년 네트워크 기반 투자"
- [2025 VC 로드맵]김지원 대표 "수익 다각화, 글로벌 투자 비중 20%"
- [16대 VC협회장 선거]오너 CEO만 서바이벌, 보수적인 회추위?
- [2025 VC 로드맵]조수봉 대표 "AUM 5000억, 회수 1000억 목표"
- [LP Radar]출자사업 시작한 농금원, GP와 LP 접점 늘린다
- [2025 VC 로드맵]김명환 대표 "바이오 여전히 유망, 뷰티의료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