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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VC 로드맵]황유선 HB인베 대표 "시장 불황에도 꾸준함이 정답""단 한 해도 어렵지 않은 적 없어, 올해도 양적 ·질적 성장이어갈 것"…PE본부 세팅 본격화

최윤신 기자공개 2025-02-04 08:10:2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3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인베스트먼트는 그 어느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2024년 초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이후 4개의 펀드를 결성했다. '펀드레이징 혹한기' 속에서 3개월에 하나꼴로 펀드를 결성한 것이다. 그 결과 IPO 당시 IR에서 언급한 1500억원의 펀드레이징 목표 달성에도 성공했다.

황유선 H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IPO 이후 전직원이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도 벤처캐피탈(VC)업의 본질과 책임을 다하며 뚜벅뚜벅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적 상장 첫 해, '선순환 구조' 뚜렷해져

황 대표는 "펀드레이징과 투자, 회수는 물론 펀드의 청산과 성과보수 수령까지 건강한 선순환 구조를 지속한 한 해였다"고 지난 2024년을 돌아봤다.

지난해 상장한 HB인베스트먼트는 투자와 회수에서 절묘한 밸런스를 이뤘다. 25개 기업에 705억원규모의 투자가 집행됐고, 33개의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707억원규모를 회수했다. 지난해 회수시장의 어려움이 컸음에도 굳건히 균형을 잡았다.

황 대표는 "밀리의서재를 비롯해 오랜 기간 함께 한 포트폴리오에서 좋은 회수 성과가 나왔다"며 "좋은 회사들에 합리적인 밸류로 투자한 건이 많아 질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더 큰 성과는 펀드레이징에서 기록했다. 상장 직후인 지난해 3월 310억원 규모 HB디지털혁신성장3호 투자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같은해 7월에는 HB청년미래투자조합을 396억 규모로 퍼스트클로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HB스케일업투자조합을 400억원 규모로 결성하는 데 성공했고 연말 NH벤처투자와 공동운용(Co-GP)하는 프로젝트펀드인 '2024테티스투자조합'을 23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4개 펀드의 약정 총액을 합한 금액은 1336억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출자사업에서 확보한 350억원을 더하면 실질적으로 모은 금액은 총 1686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 출자절차가 완료될 예정으로 HB청년미래투자조합을 746억원으로 증액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특히 지난해 연말 프로젝트펀드를 만들 때는 정치적 상황과 환율 등 다양한 변수로 펀드레이징이 정말 힘들었다"며 "지난해 초 1500억원 이상을 펀딩하겠다고 계획 했는데, 이를 달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내내 머릿속에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2개의 펀드를 성공리에 청산했다는 점도 자랑거리다. 440억원규모 2014에이치비벤처투자조합과 340억원규모 HB유망서비스산업투자조합을 모두 높은 내부수익률(IRR)로 청산했다. 두개 펀드에서 수령한 성과보수가 78억원에 달한다. 그는 "펀드를 운용해 좋은 성과로 청산하고, 출자자들이 다음 펀드에 다시 출자해주는 '선순환 구조'에 확실히 들어선 것 같다"고 자평했다.

올해도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VC업계에 올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위기의식이 만연한 상황임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황 대표는 "2000년부터 벤처투자를 하고 있는데, 단 한 해도 어렵지 않았던 적은 없다"며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시장 상황을 의식하기보다는 열심히 펀딩하고 투자 철학을 고려해 좋은 회사에 투자하면 된다"고 말했다.

HB인베스트먼트가 가진 포트폴리오 배분 능력이 이런 자신감의 원천이다. 그는 "VC의 블라인드펀드는 포트폴리오 섹터 배분을 통해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회수 시장이 당장 어렵더라도 회수에 나설 타이밍은 VC가 정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평정심을 유지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투자·회수 확대 방침…벤처펀드로 1000억 펀드레이징 계획

올해 성과에 대한 자신도 있다. 지난해 말 투심위를 진행해 올 초 납입이 예정된 투자건의 규모만 300억원에 달하는 등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억원가량 늘어난 800억원을 투자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

황 대표는 "현재 1150억원가량의 드라이파우더를 보유하고 있는데, 딥테크와 ICT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이용해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며 "방산 분야에서 차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수 실적도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올 초 케이웨더의 회수를 완료하며 투자금액(20억원)의 2배가량인 41억원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IRR 1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달바글로벌을 통해서는 수백억원대 회수를 기대 중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0년 달바글로벌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벤처펀드로 1000억원을 펀드레이징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일단 1분기 말 정도까지 드라이파우더를 투자하는 데 집중한 뒤 본격적인 펀드레이징에 나설 방침"이라며 "해외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들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만들고 싶고, 이밖에 정책자금을 이용한 세컨더리 펀드 결성 도전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가 올해 가장 신경쓰는 과제 중 하나는 사모펀드를 운용할 PE본부 설립이다. 지난해 PE 라이선스를 얻었고 올해 관련 인력 영입에 나서며 본격적인 본부 빌드업을 계획하고 있다. 본부 세팅이 빠르게 이뤄지면 500억원 정도를 목표로 PEF 계정의 펀드레이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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