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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생태계 리뷰]한수원 채권 거둬들인 한전KPS, 현금 수혈 '숨통'②전년 영업자산 2500억 회수, 한수원 비중 65%…"신사업·배당 재원 활용 계획"

김소라 기자공개 2025-02-07 08:33:13

[편집자주]

국내 원자력발전소(원전) 산업은 지난 몇 년간 급속히 성장해 왔다. 정부의 지원 아래 원전 가동률 상승, 신규 원전 건설 재개 등 주요한 정책적 변화들이 이뤄졌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전기차 등 신산업 발전 속도와 맞물려 전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에도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한 수출 지원 정책에 원전을 포함시키는 등 육성 기조를 견지 중이다. 서치&리서치(SR) 본부는 원전 건설 및 유지 관리 작업을 중심으로 산업 내 밸류체인 별 주요 기업 재무 현황과 지배구조 형태를 짚고 핵심 변화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09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전 설비 정비 업체 '한전KPS'가 현금 흐름에 숨통을 텄다. 영업 활동을 통해 여유 자금을 대거 확충했다. 앞서 계속해서 현금 순유출 상태가 이어졌던 것과 상반된다. 이를 토대로 배당 지급액을 늘리는 등 주주 환원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영업 자산 회수가 원활히 이뤄졌던 게 주효했다. 현금을 받지 못하고 채권 형태로 쌓아뒀던 자산을 상당분 털어내며 유동성 확충 물꼬를 텄다. 이에 따라 가용 가능한 현금 여력은 확대됐다. 일부를 단기 금융상품에 예치하는 등 신속히 재테크 용도로도 활용하는 모습이다.

한전KPS는 영업 현금 흐름 둔화 이슈를 근래 해소했다. 난항을 겪던 잉여현금흐름(FCF) 확보 작업에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2700억원의 FCF를 기록하며 현금 순환 면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만들어 냈다. 동시에 이는 투자 등 여러 경영 활동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전KPS는 원전 사업에서 분위기를 전환했다. 동 부문과 관련해 축적돼 있던 매출채권을 현금으로 회수하는데 공을 들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 총 2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털어냈다. 같은 기간 집계된 당기순이익(1370억원) 보다 많다. 결과적으로 운전자본 투자를 크게 축소하며 영업에서 현금을 상당 부분 남길 수 있었다.

특수 관계 법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서의 채권 회수가 두드러졌다. 한전KPS는 평소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대상 발전소 정비 용역을 제공하는 형태로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상업 중인 26기의 원전 중 18기에 대한 정비를 독자적으로 맡고 있다. 특수 관계 법인 가운데 인식하는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인 만큼 금번 영업 현금 흐름 변화에도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실제 한국수력원자력 대상의 운전자본 건전화 작업이 최근 활발히 이뤄졌다. 한전KPS는 지난해 3분기까지 한국수력원자력 간 거래에서 발생한 1600억원 가량의 매출채권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기존 5000억원 수준에 달했던 매출채권을 3000억원대로 줄였다. 손상 처리됐던 채권도 함께 덜어냈다. 즉 향후 현금 회수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최소화했다.


한전KPS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한국수력원자력 단일 법인에서 모든 기기를 관리하는 구조다 보니 아무래도 고객사 가운데 평소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편에 속한다"며 "기본적으로는 동 법인 대상의 채권이 상당한 수준까지 축적되지 않지만 모두 한국전력공사 그룹사이고 재무 상황 등 이슈가 있다 보니 얼마간 현금 지급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금 확보 작업에 속도가 붙으며 재무 안정성은 크게 개선됐다. 한전KPS는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2900억원을 기록했다. 평소 금융 기관으로부터의 차입을 비교적 제한하는 가운데 영업 현금을 대거 확충하며 안정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보유 현금성 자산은 총 3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내부적으로 투자 집행 등 여러 현금 활용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신규 사업 진출과 관련한 필요 재원으로 투입하는 식이다. 현재 한전KPS는 단순 정비업 외 터빈 등 노후화된 발전 설비 부품의 성능을 개선하는 신규 부문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배당 재원으로도 자금을 상당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일부 자금은 유동 금융자산을 통해 굴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약 100억원을 단기금융펀드(MMF)에 예치해 뒀다. 동 기간 한전KPS 전체 연결 유동 금융자산은 2200억원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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