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천병규 DGB금융 CFO의 자신감…PF 부담 '완벽 해소'2024년 기점 충당금 리스크 끊기로…iM증권 흑자전환, 수익성 관리로 실적 회복 총력
김영은 기자공개 2025-02-10 11:14:53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9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이 2024년 실적발표 IR(기업설명회)에서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부담을 완벽하게 해소했다고 밝혔다.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 예상되는 타 금융지주와 달리 관련 우려를 씻어냈다는 입장이다.실적이 대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DGB금융은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나서며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기업가치제고계획에서는 보류했던 자사주 200억원의 소각을 단행하며 배당 규모 감소를 만회했다. DGB금융은 올해 iM증권의 흑자 전환 및 수익성 관리를 통해 실적 회복 및 주주환원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최악의 상황 고려해 충당금 쌓았다…타 금융지주와 재무 전략 달라"
7일 열린 DGB금융 2024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부동산PF 충당금에 대한 질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지난해 실적이 상당 부분 하락한 만큼 관련 이슈가 올해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DGB금융은 지난해 732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년(6068억원) 대비 20.7% 증가한 규모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7/20250207174415600.jpg)
DGB금융은 올해부터 PF 충당금 리스크를 씻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천병규 DGB금융 부사장 CFO는 "현재 커버리지로 보면 가장 워스트한 케이스를 가정해 (충당금을) 쌓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사도 올해는 완벽하게 PF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충당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박병수 부사장 CRO도 답변자로 나섰다. 박 CRO는 "(은행에서는) 작년에 내부적인 TF를 통해 KPI 등 전향적인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올해 대손 충당금 관련 각 지역별, 상품별 세부적인 전략을 마련해서 실행하고 있다"며 "이런 효과가 올해 적용된다면 (충당금전입액이) 상당 부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 남아있는 충당금 적립 구간에 대한 질문은 이어졌다. 타 금융지주가 IR에서 증권과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고려하면 DGB금융 또한 추가적인 부담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DGB금융은 구체적인 PF 익스포저 현황을 언급하며 관련 우려를 잠재웠다. PF 관련 익스포저가 은행 보다는 증권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현재 전체 익스포저의 절반 이상을 충당금으로 전입했다. 특히 우려가 많은 브릿지론의 경우 익스포저의 70%를 상회하는 충당금을 쌓았다는 입장이다.
천 CFO는 "다른 그룹 포트폴리오나 재무 전략상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2024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관련 불확실성을 끊고 가겠다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현실은 다를 수 있지만 크게 염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순익 43.1% 감소에도 주주환원 강화, 밸류업 '전의'
지난해까지 쌓은 충당금의 여파로 DGB금융의 순익은 큰폭 악화했다. DGB금융의 2024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3.1% 하락한 220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규모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같은 기간 6.69%에서 3.72%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DGB금융은 주주환원을 강화해 밸류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기업가치제고계획에서는 보류했던 200억원의 자사주를 추가적으로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iM증권의 자회사 편입시 활용할 것을 고려해 계획에서 배제해뒀지만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소각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DGB금융은 이를 비롯해 올 상반기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할 예정이다.
DGB금융은 주주환원 노력에 더해 실적 개선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올해부터는 기저 효과 및 수익성 관리로 순익 하락을 대폭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58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iM증권도 올해에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 CFO는 "경영진 모두는 기저 효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재무 기반을 바탕을 ㅗ그룹의 실적을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수익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며 "기대 이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조기에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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