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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실적 개선' 라파스, 발행사 우위 차환 조달 추진풋옵션 선제적 대응 목적… 비만 치료제 1상 결과 '주목'

김인엽 기자공개 2025-02-10 07:50:35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기업 라파스가 채무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한다. 기발행 CB·EB의 조기상환 청구(풋옵션)에 선제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기상환 청구 기간이 도래한 상황에서 시가가 전환가액을 하회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파스가 190억원 수준의 7회차 CB 발행에 나섰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131만3152주로 발행주식 총수 대비 14.72%에 달한다. 엔에이치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투자자로 나서 오는 7일까지 자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보장이자율은 3%로 설정됐다. 기준금리(3%) 보다 낮은 이자율로 비교적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 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항이 설정되지 않았다. 발행 조건을 종합하면 발행사 우위 조건의 CB로 평가된다.


라파스는 채무상환 자금(100억원)과 운영자금(90억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채무상환 자금을 통해서는 △4회차 CB △5회차 CB △6회차 EB를 상환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채무 상환 후 메자닌 잔액은 161억원에서 61억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운영자금은 임상·연구개발비에 배정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해당 메자닌의 만기일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는 것이다. 해당 EB와 CB들의 만기는 2026년 4월 27일 이후에야 도래한다. 표면금리 또한 모두 0%로 이자에 대한 부담 역시 적었다.

이번 조달은 풋옵션 청구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메자닌의 풋옵션 청구 기간은 2023년 7월부터 차례로 도래한 상황이다. 전환가액(1만9944원~4만864원)이 최근 주가(1만3550원~1만7020원)를 웃돌아 채권자들은 풋옵션 청구를 통한 자금 회수가 유리한 편이다.


라파스의 보유 현금만으로는 기발행 메자닌을 전부 상환하기 어렵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라파스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77억원으로 상환 여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여기에 메자닌을 제외한 유동부채도 152억원에 달해 재무적 부담이 컸다.

라파스가 유리한 조건으로 CB를 설계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실적이 개선세를 보인 점과 비만 치료제 임상 1상이 종료된 게 유효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바이오 기업 라파스는 2019년 특례상장 이후 영업손실을 내다가 지난해 3분기에 영업손실에서 벗어났다. 주요 상품인 마이크로니들의 매출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55억원과 4억원을 기록했다.

기술특례 제도의 관리종목 유예 특혜로 관리종목 지정에 대한 위험성이 적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혜택이 종료돼 실적 개선의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해 10월 비만 치료제의 임상 1상 종료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생체 이용률이 입증되면 2상을 건너뛰고 3상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 임상 1상의 결과는 올해 1분기 중 나올 예정이다.

비만 치료제는 바이오 업계에서 최대 화두다. 높은 기대 수요 속에 차세대 바이오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라파스는 2020년부터 자사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해 대원제약과 함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더벨은 라파스에 올해 영업 실적 전망과 비만 치료제 1상 결과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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