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신세계푸드, 7년만 배당 증액…주가 반응 '미지근'1주당 배당금 900원으로 20% 확대,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 방안 부재 지적
서지민 기자공개 2025-02-12 15:21:36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7년만에 배당금을 증액했다. 최근 수년간 힘을 쏟았던 수익성 개선 작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다만 주가로 살펴본 시장의 반응은 뜨듯미지근하다. 보다 근본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017년 이후 첫 배당 확대, 배당성향 31%
신세계푸드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 실시를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900원의 현금배당을 집행할 계획이다. 자기주식을 제외하고 계산한 배당금 총액은 34억8506만원이다.
7년 만에 배당금을 인상해 눈길을 끈다. 25년 연속 결산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2017년 1주당 배당금을 600원에서 750원으로 인상한 후 2023년까지 배당금 규모를 동결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배당규모를 20% 확대하기로 했다.
신세계푸드는 배당에 대해 수치화된 기준을 공개한 적이 없다. 매년 영업이익을 검토하여 환원 정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재원 미달시에도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 배당금액을 유지한다는 원칙이 있을 뿐 중장기 배당정책도 세워져 있지 않다.
기업의 배당재원은 당기순이익이다. 2024년 신세계푸드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했다. 2023년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개선된 이익 수준에 대한 자신감이 이번 배당 확대의 원천이 됐다는 분석이다. 신세계푸드가 마지막으로 배당을 확대했던 2017년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13%, 40% 증가하는 등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인 시기였다.
2024년 신세계푸드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외식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급식부문 식수확대, HMR 사업 호조 등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은 21.4% 감소한 2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통상임금 산정기준 변경 판결에 따라 회계상 퇴직충당부채 등이 추가로 인식된 결과다. 특히 급식업 등 주력 사업이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어 대규모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당기순이익이 매출성장률보다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증명했다. 신세계푸드는 2022년 이후 1% 대의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어왔다.
급식부문은 저수익 사업장 축소 및 대형 사업장 위주 수주 등을 진행하고 베이커리 부문에서도 카테고리 개선 작업을 실시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노브랜드버거 위주의 외식부문 역시 직영 매장 수를 줄여 비용 부담을 축소했다.
수년간 진행해 온 수익성 개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기대다. 시장 역시 원가 및 비용효율화 부분이 반영되면서 신세계푸드의 영업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1/20250211112310172_n.png)
◇주주환원 확대에도 주가 제자리, 투심 설득 역부족
배당 확대 발표에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10일 장 마감 후 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11일 오후 2시 기준 신세계푸드의 주가는 3만800원으로 전일 종가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더 적극적인 저평가 해소책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 주가는 2021년 6월 11만2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4년 가까이 우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장중 2만9200원까지 하락해 신저가를 경신했다.
급식 및 식자재유통업 위주로 안정적 외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투심을 움직이기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보다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수익성 개선 이후의 과제로 꼽힌다.
노브랜드버거의 가맹점 출점을 통한 외식사업 확대와 그룹내 PB브랜드 유통 확대, 베이커리 경쟁력 강화 등이 중장기적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정기인사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된 강승협 대표이사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내실 있는 미래 성장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각 사업을 수익성 및 효율성 중심으로 운영한 결과 일시적 반영 비용을 제외하면 실적이 전년대비 개선됐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환원 확대차원에서 배당금을 상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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