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상장 그후]파두, IPO 실적 피크?…역대 최대실적 경신 '자신감'지난해 매출 435억으로 전년비 93% 증가…적자는 재고손실평가 탓
이성우 기자공개 2025-02-14 08:48:59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 스타트업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기대를 받고 증시에 입성했지만 상장 당시 제시했던 목표 실적 달성에 성공한 곳이 많지 않은 영향이다. 추가로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한 사례도 적지 않아 공모가 산정에 대한 투자자 불만이 큰 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해당 상장 방식의 허들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벨이 기술성을 앞세워 IPO에 나선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 현 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6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는 2023년 8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회사는 2022년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했지만 이후 실적이 상장 당시 제시한 실적 목표에 크게 못미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지난해 4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파두는 올해 연간 최대 매출 경신을 향해 달린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35억원으로 2023년(225억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950억원을 기록했지만 현금 회수 가능성이 불분명한 재고 자산을 손실 처리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며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매출 반등 시작한 파두
지난 11일 파두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변동'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간 매출액이 4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3.6% 증가한 수치다. 파두는 지난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4분기에만 2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파두는 올해 최대 매출 경신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의 최대 매출은 지난 2022년 564억원이다. 상장 당시 회사는 2025년 매출 6195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실현이 어려워지면서 달성 가능한 수준의 목표를 재설정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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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는 실적 반등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950억원, 당기순손실은 915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62.3%, 61% 증가했다. 파두는 지난해 4분기에 135억원 규모 NAND 및 컨트롤러의 재고평가손실을 매출원가에 반영했다.
현금 회수 가능성이 불분명한 재고자산을 보수적 관점에서 대폭 감액해 정리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향후 재무부담 요인을 제거했다는 것이다. 재고평가손실 효과를 제외하면 매출총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689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에 발생한 영업손실은 261억원이다. 이중 절반 이상이 재고평가손실로 인해 발생한 셈이다.
◇신제품 개발에 힘 싣는 파두
아울러 파두는 2023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매출의 두배가 넘는 금액을 R&D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차세대 시장 선도를 위해 6세대(Gen6) SSD 컨트롤러 개발에 착수하면서 이로 인한 집중 투자로 판매관리비에 포함되는 연구개발비가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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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는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일제히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또 회사는 자사 핵심 제품인 5세대(Gen5) SSD의 성장세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5세대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전체 기업용 SSD 시장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파두는 지난달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2건 따냈다. 총 규모는 67억원이다. 지난해 12월에도 98억원 규모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의 발주처는 웨스턴디지털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파두는 중국 상하이에 신규 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매출이 발생하는 지역을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 등 다양한 지역으로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파두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와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신규 제품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 이후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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