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세대 생존기]'소재 백화점' 대주전자재료, 먹거리 다변화의 역사①PDP로 찾아온 위기, MLCC로 극복
이종현 기자공개 2025-02-19 08:40:51
[편집자주]
코스닥이 개장한지 30년 가까이 흘렀다. 1세대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상장폐지된지 오래다.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20여년 넘게 시장에서 살아남은 상장사에는 어떤 내공이 숨어있는 걸까. 더벨이 신년을 맞이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위권 내에 포진해 있는 알짜 코스닥 1세대 기업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전자재료는 1981년 설립된 전자재료 개발·제조 기업이다. 기업공개(IPO) 시점은 2004년 12월로 1세대 코스닥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디스크형 전자부품에 응용되는 액상절연 재료 등을 시작으로 칩형 전자부품에 응용되는 전도성 페이스트, 태양전지의 전·후면 전극재료, 전기·전자부품 코팅용 고분자 재료 등으로 확장했다.컴퓨터·스마트폰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전자부품의 활용 범위가 늘어나면서 사업구조 역시 변화를 맞았다. 집중했던 사업이 부진해 위기를 겪은 적도 있지만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최근에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전도성 페이스트와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를 주력으로 삼아 도약하고 있다.
◇전자산업 확대 수혜, PDP 사업 실패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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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소재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를 이어왔다. 주력하는 제품은 전자산업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1980년대 백색가전제품과 산업용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 시기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PC, 휴대폰 등의 등장으로 전자부품 소형화·고집적화 시기에는 칩형 전자부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대주전자재료의 핵심 캐시카우가 됐다.
2000년대에 주력한 것은 플라스마 방전을 이용한 평판 디스플레이(PDP)용 소재 사업이다. 당시 PDP는 액정표시장치(LCD)와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올랐다. 높은 색재현율과 대형화가 유리한 점 등이 주목받은 덕분이다. 대주전자재료는 2007년 LG화학의 PDP 형광체 사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생산능력 확보에 나섰다. 당시 삼성그룹의 디스플레이 사업을 맡고 있던 삼성SDI에 재료를 공급하는 등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문제는 PDP가 LCD에 밀렸다는 점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PDP는 대형 패널 시장에서 LCD를 압도했다. 하지만 LCD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단점으로 여겨지던 부분이 해결됐고, 2010년 이후 LCD는 PDP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전방시장 약화로 대주전자재료의 PDP 사업은 애물단지가 됐다. 2014년 최대 고객인 삼성SDI가 PDP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 시기가 대주전자재료의 최대 암흑기다. 2011년 당시 매출액이 1470억원이었는데 2015년 들어 57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주전자재료는 PDP용 유리재료 생산을 중단하는 타격을 받았다. 다만 이후 위기를 기회로 삼아 PDP용 형광체 사업을 LED용으로 전환하면서 반등을 노렸다.
◇MLCC '끌고' 실리콘 음극재 '당기고'
다시 성장 가도를 달리게 된 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덕분이다. 삼성전기에 MLCC용 전극 페이스트를 납품하게 된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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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전자재료가 이차전지용 음극재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11년부터다. PDP 시장이 침체기를 겪던 시기에 이미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는 의미다. 본격 양산에 성공한 것은 2019년으로, 국내 최초로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주전자재료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실리콘 음극재를 납품하는 중이다. 현대자동차 '캐스퍼'나 기아 'EV' 등 국내 차종을 비롯해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등에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가 탑재됐다.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 매출은 2019년 37억원서 2022년 265억원으로 늘었다. 2023년 235억원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381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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