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세대 생존기]대주전자재료, 신성장 동력 '실리콘 음극재' 본격화②국내 첫 상용화, LG에너지솔루션·SK온 이어 파나소닉에도 공급
이종현 기자공개 2025-02-20 08:41:15
[편집자주]
코스닥이 개장한지 30년 가까이 흘렀다. 1세대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상장폐지된지 오래다.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20여년 넘게 시장에서 살아남은 상장사에는 어떤 내공이 숨어있는 걸까. 더벨이 신년을 맞이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위권 내에 포진해 있는 알짜 코스닥 1세대 기업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전자재료의 핵심 매출원은 전자부품 소체에 전극을 형성시켜 전기를 통하게 해주는 '전도성 페이스트'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절반가량이 해당 사업에서 발생한다.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전도성 페이스트 공급으로 높은 인지도를 얻기도 했다.최근 대주전자재료는 전도성 페이스트 사업보다는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시설투자 역시 음극재 캐파 확대에 집중한 것이 눈길을 끈다. 전도성 페이스트 사업이 대주전자재료의 '오늘'이었다면 음극재 사업은 '내일'이라고 할 만하다.
◇국내 최초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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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는 전기차 산업의 핵심 요소다.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으로 구분된다. 양극재가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좌우한다면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를 결정한다.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외부 회로를 통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음극재의 성능에 따라 배터리 성능이 좌우된다.
기존에는 천연·인조흑연을 이용한 흑연계 음극재가 주를 이뤘다. 다만 천연흑연의 경우 부피당 용량이 낮고 안전성이 떨어지고, 인조흑연은 비용이 비싸다는 문제점이 떠오르면서 실리콘을 이용한 차세대 음극재 시장이 형성됐다. 다만 실리콘은 충·방전이 반복되면 부피가 팽창하는 특성이 있어 기존 흑연계 음극재에 실리콘을 첨가하는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실리콘 함량과 안정성을 늘리는 것이 과제다.
실리콘 음극재 시장의 대두 과정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이 대주전자재료다. 대주전자재료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제품화에 성공했다. 경쟁 기업들에 비해 한발 빨리 양산을 시작하면서 우위를 점했다.
◇테슬라 공급망 진입 효과 기대
개발 과정이 마냥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대주전자재료는 당초 2017년부터 사업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양산에 성공한 것은 2018년 12월이다. 본격 양산에 들어간 것은 2019년부터다. 계획보다 2년가량 늦어졌다.
다소 늦어진 출발이라곤 하지만 국내 최초 양산인 만큼 무리 없이 사업화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에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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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포르쉐의 '타이칸'이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 적용 첫 차종이다. 아우디 'E-트론 GT',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등 해외 전기차를 비롯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에도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가 적용된 배터리를 탑재한 차종이 많아질수록 대주전자재료의 매출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것은 테슬라 공급망 진입이다. 대주전자재료는 2024년 파나소닉에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하게 됐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사다. 파나소닉은 당초 음극재 시장 1위 기업인 중국 BTR과 거래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국 제재 움직임에 중국 기업을 '손절'했고 대주전자재료가 그 빈자리를 차지했다.
테슬라가 곧 선보일 신차 '모델Y 주니퍼'는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가 도입된 첫 차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델Y는 2023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꼽힌다. 미국 시장에서만 40만대 가까이 팔렸다. 이번에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한 신차가 기존 차량만큼의 판매량을 보인다면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하는 대주전자재료도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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