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VC 로드맵]남기문 대표 "연내 미국에 사무소 설립, AI에 집중""스마일게이트인베, 올해도 200억 해외 투자…B2B 솔루션 기업 발굴"
이성우 기자공개 2025-02-19 08:24:46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교체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혹한'을 견뎌 온 VC업계에는 큰 긴장감이 감돈다. 더벨은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VC 수장들이 가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하우스별 펀딩과 투자, 회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하우스 운영 키워드는 글로벌과 인공지능(AI)이다. AI 혁명이 일어나는 가운데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글로벌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특히 AI와 관련된 기술과 자본이 미국에 쏠려 있다."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지난 11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AI 투자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연내 미국에 사무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첫 해외 지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B2B AI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유망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펀딩보다 트랙 레코드 구축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를 3000억원 이상 확보하고 있는 만큼 투자와 투자 회수에 더 신경쓸 예정이다.
◇해외 진출 본격화…검증된 인력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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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투자금액 1259억원 중 289억원을 해외 투자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올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남 대표는 "그동안 미국 투자를 꾸준히 해왔다"며 "지난해 미국에 200억원을 투자했는데 더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미국 시장에 200억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남 대표는 "올해 미국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좋은 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현지에 △네트워크 △투자 자금 △인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1년 스마일게이트는 싱가포르에 투자 법인을 설립하고 이 법인을 통해 MVP창업투자(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지배하는 구조를 짰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배구조상 싱가포르에 모회사가 있지만 이밖에 해외 법인이나 지점은 없다. 미국에 사무소가 설립되면 회사의 첫 해외 지점이 된다.
남 대표는 "현지에서 인력을 구하는 것보다 국내에서 실력이 검증된 사람을 미국 현지에 보내고 현지인과 협력하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는 "지난해 200억원을 미국에 투자했는데 당장 미국 VC와 경쟁하긴 어렵다"며 "다만 몇년간 조사한 결과 미국 현지에서 창업자가 한국인이거나 교포인 스타트업 풀이 풍부해지고 있어 현지 K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부터 시작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머신러닝 기반 광고 솔루션 기업 몰로코가 있다. 회사는 몰로코 투자 회수를 통해 멀티플 59.8배를 기록했는데, 몰로코 창업자는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한국인이다.
◇효율성 높이는 스타트업에 주목
남 대표가 미국 진출을 강조한 이유는 유망 AI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유명 AI 기업들이 대부분 미국에서 나오고 있어 미국 진출이 필수라는 것이다. 다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는 투자를 지양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 AI 개발사 딥시크가 보여준 저비용 모델이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스타트업이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AI는 돈과 사람이 중요하다"며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기업가치가 5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올라간 기업이라면 할 수 있겠지만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투자 대상으로 보긴 이르다"고 말했다.
대신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AI 활용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하는 요인이 됐다"며 "기업들이 AI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에게도 기회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 대표는 "현재 AI 활용해 비용을 줄이는 부분과 매출을 늘리는 부분 두가지가 있다고 본다"며 "좋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AI 스타트업에 대해서 일단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펀딩 대신 청산에 집중…1500억 투자 목표
남 대표는 올해 펀딩보다 청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멀티 클로징을 통해 265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드라이파우더 3078억원을 보유 중이다. 투자 실탄이 여유가 있는만큼 당장 펀딩이 급한 상황은 아닌 것이다.
그는 "내년 성공적인 펀딩을 위해 올해 청산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연내 청산 목표인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13% 정도 된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청산 예정인 펀드는 △스마일게이트청년창업펀드 △스마일게이트소재부품투자펀드2014-3호 △스마일게이트화통아진펀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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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대표는 "초기 투자 전문 팀이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청년창업재단 오렌지플래닛과 협업해 초기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대표는 "베이직 본부는 초기 이후 단계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글로벌 본부는 글로벌 투자와 세컨더리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바이오헬스 본부도 따로 두고 있다.
◇유니콘 발굴이 숙제…성장 적극 지원
남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꾸준히 역량을 키우는 이유는 유니콘 기업을 발견할 확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넥스트 유니콘 발굴이 숙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기에 맞게 성장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남 대표는 "기존 투자자가 다음 라운드에도 투자하면 해당 기업에겐 큰 힘이 된다"며 "좋은 기업에 팔로우온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부적으로 VC 인사이트라는 제도가 있다"며 "투자 심사역이 한달 정도 포트폴리오 기업에 출근해 사업 전략 수립 등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창업자 간 커뮤니티 형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남 대표는 "권오현 오렌지플래닛 이사장이 초격차 아카데미를 진행해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한다"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가 해당 아카데미에 들어갈 수 있게 돕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 대표는 VC와 스타트업 모두 글로벌 지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 가서 현지 VC들에 한국의 좋은 기업을 소개하고 현지의 좋은 기업을 소개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브릿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작다"며 "창업하는 날부터 글로벌을 지향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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