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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털어낸 컴투스홀딩스, 차입금 부담 확 낮췄다 자기자금으로 상환, 유동성 우려 잠재워…총차입금도 감소 전망

황선중 기자공개 2025-02-18 08:07:4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홀딩스가 오랜 기간 안고 있던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를 해소했다. 사실상 CB 전량을 자기자금으로 상환하면서 잠재적인 유동성 우려를 잠재웠다. 나아가 점점 쌓여가던 차입금 부담도 한층 덜어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홀딩스는 최근 1회차 CB에 대한 조기상환을 진행했다. 해당 CB는 컴투스홀딩스가 2022년 2월 현금 6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물량이다. 발행 3년이 다가오면서 조기상환청구기간이 도래했고 CB를 보유한 사채권자는 풋옵션을 행사해 컴투스홀딩스에 투자원금의 93.4%인 560억원 조기상환을 요구했다.

사채권자의 조기상환 요구는 이미 예견됐다. 1회차 CB 발행 직후 컴투스홀딩스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줄곧 전환가액(16만5900원)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는 2만원대에 불과했다. 사채권자 입장에서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CB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권은 한 차례도 행사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1회차 CB는 표면·만기이자율이 모두 0%인 일명 '제로금리' 채권이었다. 사채권자가 CB를 만기(2027년 2월)까지 보유해도 한 푼의 이자수익도 거둘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만큼 컴투스홀딩스 주가가 급등해 전환가액을 상회하지 않는 이상 조기상환청구기간이 도래하면 사채권자가 투자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었다.

다만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요구한 투자원금(560억원)이 적지 않은 금액이라는 점은 우려 요인이었다. 컴투스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170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컴투스홀딩스가 지배하는 자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산정해도 328억원이었다.

다행인 대목은 컴투스홀딩스는 지주사인 만큼 투자자산이 상당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투자자산 규모가 2744억원에 달했다. 그만큼 외부에서 굳이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현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새롭게 무엇을 발생시키진 않고 내부 자산을 활용했다"라고 부연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사채권자로부터 재취득한 CB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CB 소각이 마무리되면 1회차 CB 잔액은 600억원에서 40억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컴투스홀딩스는 1회차 CB 발행 이후 추가로 CB를 찍지 않은 만큼 오랜 기간 컴투스홀딩스를 따라다니던 CB 풋옵션 리스크는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나아가 컴투스홀딩스 재무건전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이 회사가 안고 있는 총차입금(차입금+사채) 1679억원에 달했다. 총자산과 비교한 차입금의존도는 53.1%였다. 하지만 이번에 사실상 CB 전량을 상환한 만큼 총차입금도 눈에 띄게 감축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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