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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앤다커' 판결문 뜯어보기]아이언메이스 손잡았던 크래프톤도 '유탄'⑥'다크앤다커모바일' 이름 변경, 라이선스 계약 종료…법적 리스크 회피

황선중 기자공개 2025-03-06 10:48:53

[편집자주]

인기 게임 '다크앤다커' 저작권을 둘러싼 넥슨코리아와 아이언메이스의 소송전 결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지식재산권(IP)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비슷한 형태의 저작권 분쟁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이 여타 인기 IP 저작권 분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벨은 66장으로 구성된 판결문을 기반으로 핵심 쟁점과 법원의 판단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소송전은 당사자들뿐 아니라 게임업계 전반에 크고 작은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재판 결과에 주목한 게임사가 넥슨코리아와 아이언메이스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언메이스와 손잡고 1년 넘게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개발하던 크래프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이 게임은 올해 국내 게임업계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별안간 운명이 달라지게 됐다.

◇소송전 유탄 맞은 최대 기대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언메이스와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지식재산권(IP) 모바일 라이선스 계약 종료를 예고했다.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계약 종료라는 큰 틀을 합의했고 세부적인 내역을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023년 8월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발표한 이후 1년 7개월 만의 일이다.

크래프톤은 그간 아이언메이스와 맺은 라이선스 계약을 기반으로 모바일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개발해 왔다. 아이언메이스와 넥슨코리아의 법적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다크앤다커> IP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게다가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게임업계가 주목하는 최대 기대작이었다.


하지만 소송전 이후로 <다크앤다커 모바일> 미래는 한순간에 달라졌다. 크래프톤은 라이선스 계약 종료에 따라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새로운 이름으로 재단장하겠다고 했다. 아이언메이스 IP가 아닌 크래프톤 자체 IP 게임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전반적인 게임 방향성과 출시 시기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언메이스, 직접 '다크앤다크 모바일' 만드나

양사의 라이선스 계약이 어떤 이유로 틀어졌는지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양사가 얻는 것과 잃는 것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우선 아이언메이스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직접 개발할 기회를 갖게 됐다. 최근 들어 PC게임인 원작 <다크앤다커> 인기가 차츰 식어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더군다나 아이언메이스는 1심 재판부 판단에 따라 넥슨코리아에 85억원을 배상해야 하는 처지다. 2심에서도 패소하면 손해배상금은 수백억원대로 늘어날 우려도 있다. 재무적 부담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흥행 불확실성이 있는 새로운 게임보다는 대표작 <다크앤다커>의 모바일판을 개발하는 것이 안정적인 선택지에 가깝다.

다만 직접 게임을 개발하면 실적 불안정성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만약 기존대로 크래프톤이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출시한다면 아이언메이스는 IP 보유권자로서 게임에서 수익이 발생할 때마다 일부를 로열티로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라이선스 계약 종료로 안정적인 로열티 수익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크래프톤, 법적 리스크 회피 '긍정적'

크래프톤의 경우에는 법적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 넥슨코리아는 <다크앤다커>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회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크앤다커 모바일>도 자칫하면 법적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크래프톤에 <다크앤다커 모바일> 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크앤다커 모바일>이라는 이름을 포기하고 독자적인 게임으로 출시한다면 넥슨코리아와의 잠재적인 법적다툼 가능성을 미리 차단할 수 있다. 또한 크래프톤은 향후 아이언메이스와의 갈등까지 방지하기 위해 <다크앤다커> 색깔이 선명하게 담긴 일부 내용은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크래프톤이 그간 <다크앤다커 모바일>로 진행했던 마케팅 효과가 희석된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연내 출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홍보해 새롭게 인지도를 쌓아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새로운 이름을 내세운 것과 달리 <다크앤다커> 색깔이 강하다면 크래프톤이 원하는 리브랜딩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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