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프리뷰]신동빈 회장,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 가능성은[롯데쇼핑]③소액주주 연대 신동빈 회장 책임경영 강화 목소리, 집중 투표제 제안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20 11:05:41
[편집자주]
주주총회 안건은 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기업의 주요한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기업뿐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별·보통결의 안건들은 주주의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더벨이 주주총회 안건이 불러올 기업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주주 구성에 따른 안건 통과 가능성 등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총회 시즌이 되면 오너가의 보수나 배당금, 등기 여부는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롯데쇼핑의 소액주주 연대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등기를 통한 책임 경영 강화를 주문했다. 미등기 임원이지만 상당한 보수를 받고 있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신 회장은 과거 롯데쇼핑의 등기 임원이었지만 사임했다. 과다 겸직 이슈 등이 있는 만큼 핵심 계열사 중심으로 활동하는 모습이다. 주요 계열사의 리스크 관리 혹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주주 제안이 트리거가 돼 복귀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아 보이는 상황이다.
◇사법 리스크 제기 후 등기임원 사임, 소액 주주 '집중 투표제' 제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처음부터 롯데쇼핑의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2019년 12월 31일 자로 약 20년간 참여했던 롯데쇼핑 등기임원직을 사임했다. 한 번도 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은 재계 오너들과는 다른 상황이다. 당시 사법 리스크에 연루되면서 사업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물러났다.
등기임원에는 빠졌지만 침체기에 돌입한 롯데쇼핑의 체질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섰다. 2022년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리더십 교체에 나섰다. 이사회를 살펴보면 롯데쇼핑 내 사업 부문을 아우를 수 있도록 전문경영인 '3인 체제'로 운영 중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중심으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부사장) 삼각 구도가 형성됐다.
전문 경영인 체제가 유지되긴 하지만 신 회장은 롯데쇼핑에서 매년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하고 있다. 2020년 13억1300만원, 2021년 15억원, 2022년 17억4000만원, 2023년 19억원을 받았다. 2024년 상반기 기준 11억100만원을 수령했다. 롯데쇼핑은 3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에서 등기 및 미등기 임원의 보수 한도 등을 결정한다. 근속 연수, 회사 기여도 등을 따져서 급여를 지급한다.
소액주주 측은 미등기 임원인 신동빈 회장이 등기임원인 김상현 부회장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있는 점을 문제라고 꼬집었다. 소액주주 측은 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집중 투표제 도입 관련한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롯데쇼핑 측에 발송한 것이다.
집중 투표제 도입을 통해 주주들이 임원 보수와 관련된 안건을 심의하고 승인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또 임원 보수와 관련된 정보를 상세하게 공개하도록 법적 공시 문턱을 높여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주주연대 측의 입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집중투표제가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다수의 기업이 도입을 꺼려 하는 데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며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기업의 특성상 경영 안정성을 저해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도입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 계열사 4곳 겸직, 핵심 계열사 경영 집중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가 출범한 2017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전에는 롯데건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에프알엘코리아 등 약 10곳의 이사회에 참여했다.
2019년 말 사법 리스크에 따라 겸직을 내려놓기 시작하면서 롯데쇼핑뿐 아니라 호텔롯데 대표와 롯데건설, 롯데문화재단 등의 이사회에서는 물러났다. 등기임원이 법적 리스크가 있을 경우 사업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곳과 힘을 쓰지 않아도 될 곳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말 기준 롯데지주·롯데웰푸드·롯데케미칼·롯데칠성음료의 대표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과거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신 회장의 과다 겸직 관련한 이슈를 제기해왔던 만큼 소액주주의 목소리에도 등기 임원에 바로 복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오너 차원의 대규모 투자 결단 및 지원이 필요한 계열사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소액주주 연대는 신동빈 회장이 등기임원에 빠진 점이 주가 저평가를 부추긴다고 진단했다. 액트 측은 "신동빈 회장이 롯데 쇼핑의 의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등기임원이 부담해야 하는 여려 책임에서 자유로운 상태"라며 "선진 경영 원칙에 위배되고 주주들의 경영진에 대한 견제를 무력화시켜 주가 저평가에 일조하고 있다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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