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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예찬 thebell desk

최명용 SR본부장 겸 부국장공개 2025-02-24 08:10:5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산업은 잘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모 투자자문사 CEO는 사석에서 K-바이오 예찬론을 폈다. 한국 바이오 산업은 잘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요지다. 실명을 쓰지 않는 이유는 그가 바이오 종목들을 편입해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심이 들어간 표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새겨들을 만한 포인트가 있다.

십수년전만해도 선호도 1위는 물리학과였고 전자공학과였다. 서울대 물리학과는 전국 1등이 가는 학과였다.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벤처기업을 창업하는 게 고3 수험생들의 꿈이었다.

이제 수험생들의 꿈은 의대로 바뀌었다. 의대 진학은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다. 오죽하면 유명 정치인 자제가 입시 비리를 저지르면서까지 자녀를 의대로 보냈을까. 의대 정원 논란이 정치판을 흔든 것도 의대 선호 의식이 만든 나비효과다.

의대 선호 의식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공계 지원을 늘려야 한다, 순수 과학에 지원을 해야 한다는 등 여러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거꾸로 볼 필요가 있다. 의대에 모이는 똑똑한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

20세기에 전자공학에 진출한 수재들이 한국 IT산업을 이끌었고 반도체 산업을 이끌었고 글로벌 기업을 육성했다. 대한민국이 인터넷 플랫폼 주권을 지킨 뒤엔 한국 수재들이 만든 토종 플랫폼이 있었다.

이제 수재들이 의대에 가고 그들이 모여 한국 바이오 산업을 만들고 있다. 그 결실이 글로벌 시장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최근 올릭스는 일라이릴리란 빅파마에 9000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을 발표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릭스가 개발한 신물질은 글로벌 신약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비만치료제로 쓰일 수도 있고 지방간 치료제로도 쓰일 수 있다. 이번 기술 이전 외에 추가 기술 이전까지 기대할 수 있는 물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황제주로 등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등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넘버1 CDMO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가총액은 무려 70조원을 돌파했다.

기술이전으로 천억대 매출을 올리는 리가켐바이오, 시가총액 20조원에 달하는 알테오젠도 눈길을 끈다. 한올바이오파마, 펩트론, 지아이이노베이션, 퓨처켐 등 유망 종목을 언급하는 증권사 리포트도 눈길을 끈다. IPO 재수생 오름테라퓨틱스는 상장 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모든 바이오 기업들이 성공할 순 없겠다. 일부 함량 미달이나 작전이 들어가는 것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한국 미래 먹거리 중 하나가 바이오 산업이란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모든 의대생들이 중증외상센터에 갈 필요는 없다. 모두가 사명감을 갖고 일할 필요도 없다. 의술을 익히고 의료 기술을 개발하고 신약 물질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K 바이오가 만들어지고 한국 경제에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인공 지능 시대가 와도 바이오 산업은 굳건할 것이다. 의대생을 폄훼하지 말자. 실패를 용인해주고 격려해주자. 실패를 무릅쓴 투자 속에 반도체가 컸다. K 바이오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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