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I 스토리]'어벤져스급' C레벨, 숨고 미래 위해 '맞손'②'조직 개편·채용' 아크앤파트너스 적극 관여, 밸류업 전략 실행 차원
윤준영 기자공개 2025-02-25 08:02:01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의 임무는 잔금 납입으로 끝이 아니다. 투자금 회수를 통해 펀드에 자금을 출자한 LP들에게 수익을 안겨야 한다.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해 인수 후 통합(PMI)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극적인 밸류업 작업으로 기업 본질가치를 끌어올려야 비로소 성공적인 M&A로 기록될 수 있다. PEF 운용사들이 기업에 투자한 뒤 어떤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재무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지 더벨이 살펴보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크앤파트너스가 생활 솔루션 플랫폼 숨고의 운영사 브레이브모바일 경영권을 인수를 한 지 반 년이 지났다. 그 사이 아크앤파트너스는 숨고의 C레벨 임원진들 채용에 팔을 걷어 붙이며 밸류업(기업가치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이를 위해 아크앤파트너스의 밸류크리에이션그룹(Value Creation Group)이 숨고 성장에 적극 참여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숨고 플랫폼 성장을 책임져 온 기존 임원진들과 외부 전문가 군단이 각자가 쌓아온 경험을 융합해 숨고 '2.0' 시대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C레벨 영입' 조직 재정비, 새 도약 위한 전열 가다듬어
숨고는 지난해 9월, 창립 이래 가장 큰 변화를 맞이했다. 아크앤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선임됐고, 이와 동시에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제품책임자(CP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합류했다.
새 임원진들이 합류해 손발을 맞춘 지 약 반 년이 지난 지금, 숨고는 설립 이래 가장 역동적인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크앤파트너스 역시 최고의 인재들을 추천하고 채용 과정에 직접 힘을 보태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우선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내부 출신인 김태우 전 CPO가 승진을 통해 CEO가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 창업자인 김로빈 대표의 뒤를 이어 숨고 창업 8개월 시점부터 손발을 맞춰온 김태우 대표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숨고의 면면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새 대표의 취임에 내부 직원들 역시 흔들림 없이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동시에 CSO팀을 신설하고 좀 더 전략적인 방향을 고민하기 위한 체계도 갖추게 됐다. 이는 작년 9월 경영권 인수로 '동반자' 역할을 자처한 아크앤파트너스가 제안한 의견이다. 여느 스타트업들이 그렇듯, 숨고 역시 플랫폼 성장에 집중해온 만큼 거시적인 경영 전략을 주의 깊게 고민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크앤파트너스는 김해성 CSO를 영입했다. 김 CSO는 LG에서 마케팅 전략을, 두산그룹에서는 그룹사의 신성장 동력 전략 수립과 M&A 등을 포함한 인하우스 전략 팀장을 맡았다. 이를 기반 삼아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서비스 출시와 엑시트까지 경험했고, 가장 최근에는 쿠팡 내 혁신팀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업무를 담당한 전략 전문가다.
숨고 내 재무 전반을 담당하기 위한 CFO도 새로 합류했다. 신임 CFO 자리에 오른 조연조 리더는 14년 가까이 홍콩상하이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 PE)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및 PEF 운용사에서 투자, 인수합병(M&A), IPO(기업공개) 등 다양한 IB 업무를 담당했다. 가장 최근에는 에듀테크와 콘텐츠 플랫폼 기업에서 CFO, CSO로 근무하며 재무 관점에서의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맡아왔다. 숨고에서는 좀 더 체계적인 재무구조 설계와 기업가치 창출을 위한 재무전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공석인 CPO의 자리는 하희진 리더가 합류했다. 하 CPO는 네이트온, 싸이월드에서 프로덕트매니저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야놀자에서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공급자, 사용자 그리고 플랫폼 영역에서 MVP(최소기능제품) 론칭 및 고도화, 중장기 로드맵 및 전략 수립 등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최근에는 요기요에서 CPO를 맡는 등 플랫폼 업계에서 다방면의 경험을 축적했다.
새 C레벨 임원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굵직한 전통 산업 회사들과 유망 스타트업을 망라하는 커리어의 소유자들이다. 숨고 내부 조직의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아크앤파트너스의 밸류크리에이션그룹, 숨고 '동반자' 역할 충실
아크앤파트너스는 설립 초창기부터 '그로쓰바이아웃'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해 온 PEF 운용사다. 이 같은 확실한 설립 이념은 숨고라는 플랫폼을 인수한 뒤에도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일찌감치 밸류크리에이션그룹을 만들었다. 초기부터 오롯이 투자기업의 밸류업을 맡는 오퍼레이션 파트너 2명을 영입해 손발을 맞춰오고 있다. 박진우 부대표와 이우채 부대표가 바로 그들이다.
박 부대표는 두산그룹 사내 컨설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영업, 마케팅, 생산 등 기업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이후 PEF 운용사가 투자한 회사에서 오퍼레이션 파트너를 맡는 등 관련 경력만 17년을 쌓았다. 박 부대표는 현재 숨고 포트폴리오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대표는 우리은행, 미래에셋증권 투자금융부서에서 LP와 인수금융 등 다양한 구조화 금융 경험을 쌓았다. 또 PEF 운용사의 피투자기업에서 CFO를 역임하는 등 약 21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태우 대표 등 숨고 임원진들도 아크앤파트너스를 '밸류업 동반자'로서 높은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 일종의 벤처투자자(VC)와 PEF 운용사의 중간적인 성격의 투자자로서, 진정한 의미의 밸류업에 초점을 맞춘 하우스라는 점에서다.
김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들은 적어도 주에 한번씩 아크앤파트너스 멤버들과 회의를 하며 전략 실행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경영권 인수 전부터 숨고의 미래를 위해 논의를 해둔 덕분에 아크앤파트너스 임직원들과 합을 맞추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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