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구주계약 종결' 알파홀딩스, 지배구조 개선 '일단락'한달 앞서 잔금 납입, 체질개선 완료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21 08:00:07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파홀딩스 지배구조 정리가 마침내 마무리됐다. 거래재개와 맞물려 서둘러 구주 잔금 납입을 완료했다. 구주 양수도 계약을 종결지으며 이전 주인의 흔적을 안정적으로 지워냈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파홀딩스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엔스넷이 잔금 70억원을 납입하면서 구주를 전부 인도받았다.

계약은 지난해 11월 체결됐다. 알파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구주 268만681주를 엔스넷과 포스텍에 매각할 예정이었다. 1주당 가액은 5968원으로 총 160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엔스넷과 포스텍은 실질적으로 하나의 회사다. 엔스넷이 167만5426주, 포스텍이 100만5255주를 인수하며 계약금과 중도금 90억원은 이미 지난해 12월 납입이 완료됐다.
알파홀딩스는 지난 2023년 4월 거래가 정지됐다. 사업보고서를 미제출하면서 거래가 정지됐고, 2022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최근까지 이어졌다.
문제가 됐던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적정'을 받으며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는 걷어냈지만,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라는 관문이 남아있었다. 개선기간 1년을 부여받았고, 이 기간 동안 핵심은 지배구조 변경이었다.
최대주주였던 알파에쿼티파트너스는 알파홀딩스의 공개매각을 추진했다. 여기에 엔스넷과 포스텍이 양수인으로 등장하며 알파홀딩스 인수를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개선기간이 종료되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구주 양수도 계약이 3월이었기 때문에 당장 지배구조 변경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엔스넷이 50억원 유상증자를 납입하며 우선적으로 알파홀딩스 최대주주에 올랐다. 전후로 이사진도 전부 신규로 선임하면서 체질개선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결국 거래소는 합격점을 부여했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는 알파홀딩스에 대해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지배구조를 변경하고 이익이 나는 상장사조차 상장폐지 시킬 만큼 허들이 높아진 상황에서 알파홀딩스는 시장에 남을 수 있었다.
거래재개가 확정되자 엔스넷과 포스텍은 즉시 구주 양수도 계약을 완료한 모양새다. 당초 잔금 납입일이 다음달 16일이었지만, 한 달 앞당겨 잔금을 납입했다.
엔스넷과 포스텍은 즉시 지분에 대해 기업경영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의무보유기간은 3년으로 엔스넷과 포스텍이 유상증자를 통해 양수한 신주와 구주 양수도 계약을 통해 양수한 구주 모두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엔스넷은 1258만4518주, 포스텍은 827만7983주에 달한다.
지배구조가 안정화된 만큼 본업에서의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알파홀딩스는시스템반도체 설계 및 디자인서비스 사업부, 팹리스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공식 디자인하우스로 선정되며 사세를 확장해왔다.
새로 알파홀딩스의 최대주주에 오른 엔스넷은 반도체 사업과는 거리가 멀지만, 윤석원 대표는 과거 삼성전자 출신으로 알파홀딩스와 결이 맞다. 여기에 주요 이사진 역시 대부분 삼성전자 출신으로 채우면서 알파홀딩스의 장점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거래정지 중이었지만 실적은 성장했다. 알파홀딩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852억원, 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매출액 798억원 영업손실 27억원 대비 성장한 수치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최대주주 측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하며 구주 계약을 한달 빨리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아티피오, 투자증권 정정 후 통과…핵심은 '배당소득세'
- [i-point]소룩스 "주가하락 반대매매 탓, 임상·합병 추진 계속"
- 파인밸류운용 꽂힌 PGT…2차전지 리튬염 생산 본격화
- [i-point]아이티센 "금 품귀 현상, 조각투자·개인거래 등 대안 주목"
- 무뇨스 현대차 사장, 첫 타운홀 미팅…'3H 청사진' 의미는
- '현대엔지 시공' 신광교 클라우드시티 '반도체 수요 겨냥'
- 에스이인터, ‘젤라또피케’ 브랜드 안착…사업 다각화 순항
- [에이유브랜즈 IPO]무신사 플랫폼 동반성장, 브랜드 발굴 '성공작' 나올까
- [주주총회 프리뷰]주주서한 받은 농심, '기업가치 정상화' 요구 배경은
- [Company Watch]현대지에프홀딩스, 재무 청사진 '순차입금 20% 감축'
양귀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배구조 분석]유엔젤, 저니롱인베 이어 2대주주까지 경영권 분쟁 '3파전'
- [오너십 시프트]'구주계약 종결' 알파홀딩스, 지배구조 개선 '일단락'
- [i-point]네온테크, 유리기판 시장 본격 진출
- [i-point]브이티, '리들샷 헤어 앰플' TV 라이브 4회 연속 매진
- [오너십 시프트]체질개선 앞둔 오늘이엔엠, 추징세·CB 풋옵션 겹악재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KS인더스트리, 새주인 예고한 이엘엠시스템 '눈길'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엔투텍, 경영권 프리미엄 700% 근거 '현금곳간'
- [IR Briefing]'HIC 합병' 엣지파운드리 "전장·민수 시장 정조준"
- [i-point]에이루트, 유럽 최대 리테일 전시회 참가
- [i-point]투비소프트, 쌍용C&E 차세대 ERP 구축 사업 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