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조선사 포트폴리오 점검]'기술력 승부' HJ중공업, 특수선·LNG벙커링이 이끈다⑧조선 부문 실적, 건설 역전…'한진' 명맥 잇는 폭넓은 포트폴리오 강점

허인혜 기자공개 2025-02-26 07:40:15

[편집자주]

2025년에도 조선업 호황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호황의 수혜가 모든 조선사에게 공평하게 돌아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70년대·00년대 찾아온 1·2차 슈퍼사이클과는 다르다. 선박의 폭이 넓어진 만큼 글로벌 수요와 공급도 부문별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공통적으로 저가 수주 시대를 끝내고 고마진 선박으로 도크를 채웠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각자의 세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따라서 이번 호황기 선종별 수주량을 예측하고 각사별 주요 포트폴리오를 진단하면 기업의 미래도 엿볼 수 있다. 더벨이 국내외 기관과 업계가 조망한 조선업계 수주 전망을 살펴보고 각사별 포트폴리오 대응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J중공업은 그동안 건설 사업이 실적을 좌우해온 곳이다. 건설에서 돈을 벌어 조선사업의 적자를 메워왔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보면 조선이 건설의 부진을 상쇄했다. 조선업의 매출 비중은 매년 상승하는 중이고, 부문별 영업손익을 보면 조선이 흑자고 건설이 적자다.

HJ중공업은 중형 조선사다. 조선업 초호황기의 영향이 시간차를 두고 찾아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HJ중공업의 '특수'를 기대할 만한 여러 조건이 있다. 옛 한진중공업의 명맥을 이으며 넓혀온 상선·특수선 포트폴리오다. 컨테이너선 외에 LNG벙커링 등 고선가 선박 수주에 성공한 곳이다. 특수선 시장 성장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중형사이기도 하다.

◇조선 매출비중 매년 확대…조선 영업익이 이끈 흑자전환

HJ중공업은 지난해 92억5091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고 이달 공시했다. 초호황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대형 조선사들과 비교하면 수익이 크지 않지만 중형사로서는 성공적인 스코어다.

부문별로 쪼개보면 건설에서는 적자를 냈지만 조선 부문에서 이익을 올리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재무현황을 보면 조선 사업에서 매출액 6219억원, 영업이익 452억원을 기록했다. 건설 부문에서는 매출액 7637억원, 영업손실은 388억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연말 기준 조선 부문의 영업손실이 1300억원, 건설 부문의 영업이익이 186억원이었는데 역전됐다.


최근 3년간 매출액 중 조선과 건설의 비중 추이를 보면 조선 부문이 매년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조선 부문의 매출은 전체의 44.23%를 차지했고 건설 부문은 54.32%였다. 여전히 건설 매출액이 크지만 영업이익은 조선이 높고, 조선의 비율도 매년 증가 추세다. 2023년에는 조선 부문의 매출액이 33.52%, 건설 부문이 65.40%였다. 2022년에는 조선이 17.9%, 건설이 80.9%일 만큼 건설이 주였다.

전체 조선업계에서 HJ중공업의 수주 점유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HJ중공업의 선박(방산 제외) 부문 점유율은 2.1%였다. 2022년 1.0%, 2023년 1.1%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점유율은 빅3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65~70%를 차지해 나머지 30%만이 중형사들의 몫으로 남는다. 중형사 전체 수주의 대부분은 HD한국조선해양의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가 가져간다.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점진적인 성장세를 이뤘다.

◇'척당 단가' 높여가는 상선…특수선·상선 폭 넓은 포트폴리오

HJ중공업의 조선 부문은 크게 특수선과 기타(방산 수리), 신조선으로 나뉜다. 그동안의 추이를 보면 특수선이 신조선을 앞선다. 다만 최근 맺은 계약일 수록 LNG벙커링선 등 고선가 프로젝트가 주를 이루고 있어 신조선의 매출액 기여도가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신조선은 상당수 해외로 수출하고 특수선 부문은 국내 방위사업청 수주로 이뤄져 있다.

최근 4년간 수주총량 중 방산과 신조선의 수량을 보면 신조선의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다. 2021년 방산 수주량이 23척, 신조선이 6척이었다. 기타 수리선은 11척이다. 2022년에는 방산이 22척, 신조선이 8척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방산이 23척, 신조선이 10척이었다.


2024년 3분기에는 특수선 20척, 상선 8척을 기록해 수량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수주금액을 보면 격차가 줄었다. 2022년에는 방산 22척에 대한 수주 총액이 2조1324억원, 신조선은 8척 8138억원이었다면 2024년 3분기에는 특수선이 20척에 1조4149억원, 상선이 8척에 9974억원의 계약고를 기록했다.

HJ중공업이 방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은 전신인 한진중공업 덕이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1호 조선소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LNG선을 건조하고 특수선 부문의 '종가'로 불릴 만큼 기술력이 뛰어났다. 긴 불황기로 유동성 위기를 맞아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매각됐고, 조선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현재의 포트폴리오 기틀이 잡혔다.

도크의 규모 한계 때문에 초대형 선박보다는 중형 선박에 집중하게 됐지만 중형사 중 포트폴리오가 가장 넓다. 중소형 컨테이너선과 중형급 LNG선·LPG선, PC선과 원유운반선 등이 중심이다. 특수선은 지원함 뿐 아니라 함정도 건조한다. 해군 대형수송함(LPX), 대형상륙함(LST), 고속정(PKX-B), 고속상륙정(LSF-II) 등이다.

◇LNG벙커링선 선두…'특수선 특수' 기대

LNG벙커링선도 미래 동력으로 꼽힌다. 대형 조선사들이 LNG 추진선을 만든다면 중형 조선소는 멀지 않은 해역까지 운항해 규모가 크지 않은 LNG벙커링선을 주로 건조한다. 수익성은 높지만 초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대형 조선사들이 진출하지 않고, 중국과 기술력 차이도 커 국내 중형사들이 경쟁해볼 만하다.

HJ중공업은 HD현대미포와 함께 LNG벙커링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7년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범용 LNG벙커링 선을 건조해 인도한 곳이 HJ중공업이다. 올해도 라이베리아 소재 선주로부터 1만8000cbm LNG벙커링선 1척을 수주했다. 조선부문 마수걸이다. 계약금액은 1271억원으로 대형 선박 건조 가격에 뒤지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LNG벙커링선은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으로 중형선이면서 LNG기술력이 필요해 중국의 진출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분야"라며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기 보다는 오랜 기간 중형사들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형사로서는 유일하게 미국의 함정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볼 만한 곳이다. 미국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함정을 많이 늘리고자 한다. 그래서 동맹국까지 문호를 개방했다. 조선에 강한 한중일 3국 중 생산성이 가장 좋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혜가 점쳐진다. HJ중공업은 최근까지 특수선 관련 신조 건조, 수리를 이어온 곳이다. 올해도 고속상륙정(LSF-II) 후속함(5~8호정) 건조 계약을 따냈다.
HJ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 벙커링선인 ‘엔지 제브뤼헤’(ENGIE ZEEBRUGGE)호. 사진=HJ중공업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